[글로벌 DCM 지형 변화]한국물 '호황기' 인재 영입 전쟁, 내부 승진도 '활발'③골드만·모간스탠리 등 인력 확충 모드…MUFG 승진 인사, 보상 확실
윤진현 기자공개 2024-05-30 07:57:18
[편집자주]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내 외국계 하우스들의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주관사 멘데이트를 받기 위한 글로벌 IB들의 경쟁 속 중소형 하우스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리그테이블 상위권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전통 강호 하우스들의 독식 체제는 옛말이란 인식이 생겼다. 개별 하우스의 특색을 살려 다양성을 키우는 시장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더벨이 한국물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DCM(부채자본시장) 지형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인력 재편이다. 지난해까지 헤드급 인력의 이동이 이어진 후, 인재 채용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 사이클 변동으로 인해 하우스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한국물 호황기가 전망되자 하우스들은 실무진을 확충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물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물에 대한 수요가 확 줄면서 시장의 눈이 한국물로 쏠렸다. 글로벌 채권시장 속 한국물 위상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외부 인력 영입 대신 내부 승진을 택하는 일부 하우스도 관측됐다. 성과에 맞는 보상으로 핵심 인력 이탈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명 미만의 소규모 실무진이 주관 업무를 이어가는 특성 탓에 인재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력 귀한 DCM 파트…너도나도 '영입 모드'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MUFG증권 등의 글로벌 IB 하우스가 인력 영입에 나섰다. 특히 DCM 파트에서 주니어와 시니어를 가리지 않고 핵심 인재 영입을 위해 인터뷰를 지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DCM 헤드급의 이동이 이어졌다. 조영석 전 JP모간 상무가 미즈호증권 DCM 헤드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김지헌 전 BoA메릴린치 상무가 JP모간의 채권자본시장부 본부장직에 올랐다. 도이치뱅크의 경우 DCM 조직 재건을 위해 문정혜 전 미즈호증권 한국 채권 부문 총괄을 영입했다.
본부장급의 이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뱅커들을 추가 영입해 조직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인력 확충을 위한 영입에 해당한다는 게 IB들의 입장이다. 통상 한국물 발행 주선을 비롯한 DCM 실무진은 소규모 조직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글로벌 IB 하우스에서 인력이동이 이뤄질 경우 그 영향력이 더욱 크다고 여겨진다. 최근 한국물이 시장에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실무진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5명 미만의 소규모 뱅커로 한국물 주관 업무를 진행했으나 시장 사이클에 맞춰 충원을 하는 등 유동적인 분위기"라며 "한국물 불황기를 벗어나 호황기를 맞이한 만큼 하우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날이 높아지는 한국물 위상…영입 대신 내부승진 '각양각색'
IB 하우스의 전략 재편은 시장 사이클에 맞춰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시장 호황기가 전망되거나, 그 반대의 상황일 때 하우스에서 대응할 수 있어서다. 이번 인력 개편의 경우 전자에 속한다는 게 IB들의 의견이다.
아시아물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물이 더이상 등장하지 않자 시장의 눈은 한국물로 쏠렸다. 글로벌 채권시장 속 달라진 한국물 위상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2013년만 하더라도 공모 한국물 발행량이 25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10년새 이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나 지난해 발행규모는 496억달러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성과에 대한 보상도 보다 확실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MUFG증권의 함영승 이사가 최근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최영우 DCM 코리아 데스크 대표로 승진한 데 이어 함 상무도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의 기회를 얻었다. 외부 영입으로 허리급 인력을 충원하는 게 아닌 내부 인사를 통해 조직의 성숙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내부 승진의 경우 그간 공로에 대한 보상의 의미가 크다면서도,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과도 같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물 호황기를 맞아 점차 DCM 조직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내부 승진으로 보상을 확실히 해 핵심 인력 유출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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