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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IPO]밸류에이션에 포함될 비재무적 요소 '흥행타율'3연속 홈런, 영업이익률 70% 육박…미래 성장성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27 08:12:2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는 대목 중 하나는 '흥행타율'이다. 창사 이래 선보였던 3종의 게임 모두 흥행홈런을 때렸다.

통상 게임 개발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구조다. 게임을 개발하는 동안 아무런 매출을 창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개발자에게 지급하는 인건비(개발비)는 수익과 상관없이 지속해서 발생한다. 근래 개발자 몸값 '인플레이션'으로 개발비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그만큼 대규모 적자를 넘어 자본잠식에 시달리는 경우가 예삿일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개발한 게임이 흥행만 한다면 게임 개발사 몸값은 곧장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높은 인건비 비중이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매출이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단숨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한다. 만성적자 게임 개발사여도 투자자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시프트업 대표작 <승리의 여신:니케>

시프트업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작 <승리의 여신:니케> 출시 직전인 2021년 매출 171억원, 영업손실 19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111.2%였다. 개발비로만 무려 155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의 9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듬해 11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니케> 흥행으로 영업이익률은 27.6%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는 무려 65.8%에 달했다.

◇게임사 기업가치 핵심 지표 '흥행타율'

그만큼 시장에서는 게임사 재무제표만 가지고 기업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 비재무적 요소인 흥행타율을 늘상 감안한다. 주로 게임사를 진두지휘하는 최고경영자(CEO)의 흥행작 선구안을 살펴본다. 나아가 해당 게임사에 몸담은 개발자들의 이력까지 상세하게 검토한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2013년 창사 이래 지금까지 총 3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2016년 10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가 첫 작품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모바일게임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동시 달성했다. 특히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인데도 매출 1위를 찍는 저력을 보였다.

그로부터 6년 뒤에 선보인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은 더 큰 흥행을 기록했다.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는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 홍콩, 미국에서도 반응이 왔다. 지난해 개최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과 기술·창작상을 석권했다. 시프트업은 해외진출 공로를 인정받아 '2023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문체부 장관표창도 수상했다.

지난달 발표한 신작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사 소니가 자사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독점 퍼블리싱(유통)하고 있다. 소니가 국산 게임을 독점 퍼블리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도 출시 직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김형태 대표, 높은 흥행타율 '눈길'

시프트업 창업주 김형태 대표는 높은 흥행타율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그는 1999년 소프트맥스의 국산 명작 게임 <창세기전3>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이직한 엔씨소프트에선 대작 <블레이드&소울> 아트디렉터(AD)로 흥행에 한몫했다. 자신이 세운 시프트업에선 게임 3종 모두 흥행궤도에 안착시켰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주요 작품

1978년생인 김 대표는 중앙대 시각디자인학과 출신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하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녀 캐릭터를 그린다. 특유의 화풍 덕분에 팬덤까지 존재한다. 그를 두고 '화백'이라고 부를 정도다. 시프트업이 미소녀 캐릭터 중심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시프트업 창업 멤버이자 '꾸엠'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국내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채지윤 작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 '오픈AI' 출신 유명 개발자 김태훈 팀장까지 영입했다. 오픈AI는 전세계 인공지능(AI) 열풍을 촉발시킨 '챗GPT' 개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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