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두달째 우상향' 대명에너지, 글로벌 전력수요 급증 수혜[특징주]3월 중순 이후 주가 80% 상승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23 16:07:5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대명에너지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다. 오후까지도 24%대 상승률을 지키며 상한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이어져 온 우상향 흐름이 이달 들어 주춤하는 듯 했지만 이날 급등으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대명에너지는 23일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24.22% 오른 1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470만여주다.
개장 직후 26%대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10%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나 싶더니 오후 들어 다시 힘을 받으면서 24%대로 끌어올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3월 중순부터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 흐름이다. 3월 19일 1만1000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2만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기간 거래량이 300만주를 넘어서는 날도 5~6거래일 정도로 꾸준히 수급이 받쳐주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투자자가 꾸준히 지지해주는 양상이다. 기관은 최근 10거래일 간 단 하루(5월20일)만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로 일관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매수와 매도가 교차됐다.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매수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Public Announcement
지난 2000년 설립된 대명에너지는 올해로 업력 24년이 됐다. 코스닥 상장은 2022년 5월에 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부터 운영·유지·보수와 사무위탁 용역까지 제공한다. 독자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EPCM 역량 강화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사업부문은 구체적으로 △공사 부문(풍력·태양광·ESS 등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용역 부문(발전소 O&M, 업무위탁, 사전개발 용역 등) △발전 부문(직접 개발하거나 투자해 운영 중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력 판매 수익을 창출)으로 나뉜다. 이 중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발전소 설계·조달·시공이 주력이다.
최적의 사업개발 역량을 비롯해 발전 단지의 기본·상세설계 최적화 기술, 경제적 시공과 공사기간 단축 시스템 등 다양한 역량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기자재 운송 방법 제안 등 기술 차별화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 가동률과 이용률 향상을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공 기술,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매출 비중은 공사 부문이 지난해까지 70~80% 비중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선 발전 부문이 30%대로 올라왔고 공사 부문은 50%대로 낮아졌다. 직접 개발했거나 투자한 발전소로부터 배당이나 지분법 이익을 인식하는 발전 부문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연간 실적은 경기에 따라 다소 부침이 있는 모양새다. 2021년까지 1000억원대 매출을 내다가 2022년부턴 2년 연속 1000억원 미만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익 창출력은 꾸준한 편이다. 매출이 감소 추세에도 수백억원대 이익을 계속 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매년 20~30%대를 유지 중이다. 현금보유고와 부채비율 등 재무 펀더멘털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날 급등을 비롯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가 상승세는 글로벌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전력 수요에 따라 전력 장비·인프라와 전선 관련 업체들 주가가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에 따른 2차 수급 섹터로 ESS와 신재생에너지·발전 부분에 투자 심리가 모이는 것이란 해석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 이슈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가 지난 22일 전기차와 반도체, 의료품을 포함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일부가 오는 8월부터 발효된다고 밝힌 데 따른 효과다. 미국 정부는 그 일환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제품 18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Peer Group
대명에너지는 국내 증시에서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 업종에 포함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 그룹 계열 에너지 기업들을 비롯해 씨에스윈드, 금양그린파워, 유니슨, 비에이치아이, 우진엔텍 등 중견·중소형 에너지 기업들이 대부분 속해있다.
이날 해당 섹터 종목들의 주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이다. 최근 에너지 업종 전반에 대해 수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상한가(29.98%)에 도달했고 한화솔루션과 에너에너지도 1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밖에 씨에스윈드, 금양그린파워, SDN 등이 5%대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는 모양새다. 최대주주 서종현 대표와 서 대표 동생인 서종만씨가 각각 41.35%, 32.55% 지분을 갖고 있다. 서 대표 모친과 주요 임원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75.44%에 이른다.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 지분율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소액주주 지분 비율은 16.16%다. 여기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아네모이제3호의 지분(8.47%)를 더하면 전체 발행주식수(지분율 100%)에 근접한다. 비교적 단조로운 지분 구조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후 12시경 대명에너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노광철 전무와 전화 연결됐다. 노 전무는 최근 주가 상승세에 대해 “주가 상승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도 “에너지 저장 장비 및 서비스업을 하는 회사들 주가가 최근 좋은데 대명에너지도 지붕형 태양광이나 ESS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서 같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종에 대한 수급이 최근 계속 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전력 기자재들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존 전력 계통망의 불완전 등 때문에 재생 에너지 보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올해 이후 실적에 대해선 “각 프로젝트에 대한 착공이 올해 이뤄질 거고 연결 기준으로 보면 발전 매출 등에서도 추가로 잡힐 매출이 크다”면서 “여기에 O&M이나 기타부문에서도 매출 증대 요인이 있고 전체적으로도 지난해 보다 상당 폭의 매출 신장이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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