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하이브 주식 매각 '나비효과' 기대 지분 유동화로 2200억 마련, 단기차입금 감축에 투입…처분이익 발생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27 08:13:0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을 처분하면서 나비효과가 주목된다. 가장 큰 기대감을 모으는 지점은 순이익이다. 순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자비용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영업외손익 개선 효과까지 점쳐진다. 넷마블이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린 상황에서 순손실 고리까지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넷마블, 차입금 감축으로 이자비용 절감
넷마블은 지난 10일 관계사 하이브 지분 2.6%를 미래에셋증권에 처분하는 대가로 2200억원을 마련했다. 2018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에 2014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얻은 물량이다. 초기에는 25.71%에 달했으나 하이브 기업공개(IPO)와 두 차례의 유동화 작업으로 이제 남은 지분은 9.4%가 됐다.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 처분으로 얻은 수확은 겉보기엔 유동성뿐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비효과는 존재한다. 우선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 유동화로 만든 2200억원을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감축에 쓰겠다고 했다. 넷마블은 1분기 말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 1조2281억원을 안고 있다.
차입금 감축에 따른 가장 큰 기대효과는 이자비용 감소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36억원)을 창출했는데도 순손실(98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주범이 바로 이자비용이었다. 1분기 이자비용은 무려 311억원이었다. 이자수익과 합산한 순이자비용은 270억원이었다. 이것이 영업이익(36억원)과 영업외손익(106억원)을 모두 갉아먹었다.
반대로 말하면 이자비용이 줄면 넷마블은 순이익 전환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넷마블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다. 흑자 전환을 당면과제로 삼은 상태다. 다행히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끊어낸 상태다.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순손실은 9개 분기 연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발생 예상
나비효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넷마블은 관계사인 하이브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거둔 만큼 2분기에는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 지분 장부가액과 매각대금의 차액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해 하이브 지분 6% 처분으로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3104억원을 거뒀다.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 2.6%에 대한 장부가액(1분기 말 연결 기준)은 895억원으로 계산된다.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 처분으로 2200억원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1300억원 규모 차익을 거둔 셈이다.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분기 영업외수익에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13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외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 순이익 개선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물론 관계사 지분 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이긴 하지만 9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순손실 고리를 끊어낼 기회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나아가 2021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동시 흑자를 달성할 기회이기도 하다.
2분기 넷마블 신작 3종이 집중 출시된다는 점도 순이익 개선 포인트다.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가 주인공이다. 신작이 흥행을 거둔다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흥행에 실패하면 역효과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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