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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 '비만 잡는 마이크로바이옴' 도전장 KBL983 캐나다 특허 등록, GLP-1 발현 유도 경구용 '복합균주' 비만치료제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28 09:10:2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 고바이오랩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캐나다에 균주 특허등록을 완료해 미주지역이라는 핵심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3종을 복합하는 비만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연내 조성비를 확정해 내년 초 본격 전임상 개발에 들어간다. 이번 특허등록은 향후 기술이전을 위한 준비작업이라 눈길이 쏠린다.

◇GLP-1 유도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3중복합 비만치료제로 개발

고바이오랩은 27일 캐나다에 KBL983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KBL983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균주로 GLP-1 발현을 유도한다. 비만, 내당증 장애, 당뇨, 동맥경화 및 지방간 등 주요 대사질환을 제어한다.

중국, 일본, 호주 및 러시아 등에 이은 북미지역 첫 글로벌 권리 확보로 후속 사업화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고바이오랩은 현재 KDDF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수주해 KBL983을 포함한 경구용 복합균주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KBLP-004로 불린다. GLP-1 분비를 유도하는 KBL983, 장 점막 강화 및 간 보호 효과를 가진 KBL982, 장내 미생물 및 대사체 불균형 회복 효능을 가진 KBL981을 복합하는 내용이다.


아직 후보도출 단계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을 거쳐 인체 대상 임상시험 후 글로벌 제약사들에 기술이전을 노린다.

현재 GLP-1 유도 효능을 보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유래물질 신약개발 프로젝트는 공개된 게 없다. 시장에 출시된 GLP-1 유도체 기반의 당뇨 비만 치료제는 주사제형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리라글루타이드 및 세마글루타이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외 일라이릴리의 엑세나타이드 및 둘라글루타이드, 사노피의 릭시세나타이드 등이 있다.

고바이오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비만치료제는 삼키는 경구약으로 편의성을 높였고 위장관계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균주마다 개별 특허등록을 진행해 강력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기술이전의 발단을 마련 중"이라며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시장에 출원해둔 특허도 조만간 등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에 이어 '비만' 파이프라인 존재감 급부상

고바이오랩은 2014년 고광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설립했다. 주로 연구개발하는 신약 분야는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대상이다. 글로벌 임상 2상과 1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비만, 염증성장질환(IBD) 등 연구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인 항암제 영역에 도전하기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비만 등 대사질환 연구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도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 사이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비만의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점이 근거가 됐다. 정상인의 장내 공생균은 영양소의 대사 및 면역 반응 조절 등에서 숙주 인체와 긴밀한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정도 균주 3종의 최적 조성비를 결정하고 내년 초 정도엔 독성시험(GLP tox) 등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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