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3배 된 고바이오랩, 매출보다 많은 판관비는 숙제 위바이옴 출시로 올해 300억 매출 예상…레드오션 속 지나친 홍보비 부담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24 10:02:5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6: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바이오랩이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며 매출 확대를 이뤘다. 올해 매출 300억원 목표를 무난히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레드오션인 건기식 시장에서 출시 초기인 만큼 판관비 부담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누적 판관비가 누적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이미 고바이오랩은 연구개발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지급수수료를 비롯한 막대한 비용을 낮추는 것이 숙제로 떠오른다.
◇3분기 누적 매출 226억…판관비 285억 지출
고바이오랩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억원 대비 365% 급증했다. 위바이옴을 필두로 건기식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거둔 성과다.
다만 영업적자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124억원이다. 전년 150억원 대비 규모가 소폭 축소됐지만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원가는 65억원에 불과하므로 적자의 원인은 막대한 판관비에 있다. 고바이오랩은 올해 285억원을 판관비로 썼다. 매출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건기식 판매에 돌입하며 판관비 규모는 작년 180억원 수준에서 올해 100억원가량 뛰어올랐다.
이는 위바이옴 판매와 관련된 각종 지급수수료가 원인이다. 올해 고바이오랩이 지급수수료로 지불한 금액은 107억원에 달했다.
지급수수료가 주로 위바이옴에서 나갔다. 위바이옴에서 판매하는 건기식 매출이 늘면서 덩달아 수수료 대금도 커지는 형국이다.
위바이옴은 고바이오랩과 이마트가 공동 출차해 설립한 건기식 자회사다. 여성건강, 면역력, 대사질환, 정신건강 등을 주로 타깃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확고한 유통망을 지닌 이마트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실제 건기식 출시 약 1년간 고바이오랩의 매출은 빠르게 늘었다. 2022년 상반기 10억원 초반이었던 분기 매출이 하반기 25억원, 68억원이 됐다. 올해는 분기 매출 70억원대 선에 안착했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연 300억 매출 달성을 무난하게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막대한 지급수수료에서 비롯된 판관비를 낮추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다. 광고선전비도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올해 누적 광고선전비는 전년보다 약 30억원 늘어난 52억이다.
레드오션인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자리잡기란 매우 힘들다.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도 생각보다 많은 매출을 내지 못해 적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위바이옴도 한창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에 있다. 아직 적극적인 반응이 오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제품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당분간은 큰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도 전폭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위바이옴은 신생법인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판관비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이마트를 비롯해 지마켓, 쓱닷컴 등 계열법인의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갈수록 판관비를 낮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도해진 홍보비에 연구비 부담 커져…대형사와 협업 사활
수수료와 홍보비를 낮춰야 하는 이유는 이어지는 적자를 막기 위함도 있지만 고바이오랩의 과도해진 판관비가 경상연구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바이오랩은 중장기 비전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제시했다. 신약 개발은 후기 임상으로 갈 수록 연구에 투입해야 할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구조적으로 매년 더 많은 연구비를 쏟을 수밖에 없게 된다.
고바이오랩은 작년 연구개발비로 142억원을 썼다. 올해는 그 규모가 조금 줄어들어 3분기까지 93억원을 지출했다. 수수료와 광고선전비로 판관비 부담이 높아지면 연구개발비용에 쓰는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에 사활을 거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매출보다 더 높은 판관비를 쓰고 연구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 구조에서 가장 좋은 전략은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이다. 막대한 연구비를 아낄 수 있고 성공 시 별도의 마일스톤도 벌 수 있다.
현재 고바이오랩은 여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콜마와 계약을 맺었으며, 중국 지역에서는 중국 상해의약그룹 자회사 신이(SPH)와 협업하고 있다.
셀트리온과의 협업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양사는 지난해 3월부터 2년간 과민성대장증후군·아토피피부염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할 목적으로 공동 연구에 나섰다.
공동계약연구 만료를 약 4개월 앞둔 현재 양사는 최종 후보 균주에 대한 동물효능 검증 단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보이면 이 물질을 가지고 양사가 신약 개발에 나서게 된다. 만약 효능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양사의 연구가 여기서 끝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약 후보물질이 결정이 되고 논의를 통해 (공동 개발) 정식 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며 "만약 정식 개발이 확정된다면 개발 단계에 따라 옵션을 받게 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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