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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PIC와 협상' LG화학, NCC 매각 지지부진 이유는 '고부가가치 사업' 포함 요구에 난감…7월 1일까지 합의 안되면 원점 회귀

남준우 기자공개 2024-05-28 08:14:0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나프타 분해 설비) 자산 매각에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 대상자인 쿠웨이트 석유화학사 PIC(Petochemical Industries Company)가 고부가가치 제품 관련 일부 사업부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면서다.

LG화학 입장에서는 다소 난감한 요구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7월 1일을 협상 기한으로 잡은 만큼, 그 전에 해결이 안된다면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쿠웨이트 쿠웨이트 석유화학사 PIC와 여수, 울산 등에 위치한 NCC 세 곳을 포함한 기초 소재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 탓도 있으나 최근 NCC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기초유분 자급률은 100%를 넘어서는 등 시장 공급이 과잉되면서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반면 쿠웨이트 등을 포함한 중동 국가들은 최근 NCC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정유 설비 확장이 아니라, 정유 연계 석유화학 설비까지 확장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나프타를 활용해 폴리비닐알코올(PVA), 카프로락탐(Caprolactam), 나일론-6 등 더욱 다양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분 49% 혹은 51%를 넘기고 합작법인(JV) 형태로 이끌어나가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방법도 선택지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50%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매각가는 대략 2조원 내외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PIC 측에서 NCC 뿐만 아니라 다른 요구도 제안하면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PIC는 NCC 세 곳과 더불어 최근 LG화학이 힘을 쏟고 있는 고부가, 친환경 제품 관련 사업부들을 매물에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LG화학이 이 요구를 들어줄 리는 만무하다.

LG화학은 최근 석유화학 업계 부진 속에서 POE, C3-IPA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제품들과 달리 고부가가치 제품들에 대해서는 증설 작업을 마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오는 2027년까지 2조~3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PIC의 요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NCC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내부적으로는 오는 7월 1일까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 PIC와의 협상은 끝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PIC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사업부들을 매각 대상해 포함해달라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며 "LG화학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인데 7월 1일까지 결정나지 않으면 PIC와의 협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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