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NH의 새 미션, IB-리테일 시너지 극대화"이성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
손현지 기자공개 2024-05-30 07:57: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베테랑 RM(Relation Manager)들이 많은 하우스로 꼽힌다. 인력 이동이 거의 없어 옛 LG증권 시절부터 지금의 NH까지 20년 가까이 몸담은 인력들도 꽤 많다. 탄탄한 맨파워 경쟁력, 그리고 그들의 노련한 딜소싱 역량은 타사와 구별되는 강점이다.NH증권 IB는 올해 전사적인 시너지 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본부간 시너지를 넘어 리테일과의 협업을 통해 커버리지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이성 NH증권 IB1사업부 대표(상무)를 만나 올해 사업 방향성과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대표는 무려 26년간 한 하우스에서만 몸 담아온 '정통IB'다. 지난 1998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후 우리투자증권, 지금의 NH투자증권에 이르기까지 이직 없이 한 자리를 지켰다. 윤병운 NH증권 대표, 김형진 Indutry1본부 대표와 LG증권 시절부터 함께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도 평가된다.
입사 후 첫 6년 동안은 지점에서 근무했다. 그의 고향인 전주, 동수원 지점을 각각 3년씩 경험했다. 이후로는 줄곧 IB 파트에서만 일했다. LG투자증권 시절 기업금융1팀을 시작으롤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Heavy Industry부, NH투자증권 IB1사업부 Industry1본부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달 IB1사업부 대표에 올랐다. NH증권의 IB조직은 크게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IB1사업부와 부동산 대체투자 딜 소싱하는 IB2사업부로 구분된다. 이 대표는 IB1사업부 산하에 있는 Industry1~3본부, 투자금융본부, ECM본부, 어드바이저리본부, 신디케이션본부 등 7개 본부를 아우르게 된다.
그는 "RM들에게 새로운 딜소싱 미션 등을 부여하진 않았다"며 "이미 NH의 대기업 커버리지 범위가 빈틈없이 넓은 편이고 오랜기간 다방면에서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다져왔기 때문"이라고 그의 생각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NH IB1사업부는 최근 공개매수, 브릿지론, 인수금융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작년 오스템임플란트·루트로닉 패키지 딜에 이어 최근 올해 성사시킨 락앤락·커넥트웨이브·쌍용C&E 공개매수 등은 IB업계에서 참신한 딜로 손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직전 Indutry1본부 대표 시절엔 굵직한 대기업 딜을 커버했다. SK, 포스코, 두산그룹 뿐 아니라 건설업종, 공기업 딜도 담당했다. FI분야에선 PE와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 관리에 주력해왔다. 이젠 커버리지 뿐 아니라 ECM파트, 인수금융 등 다양한 딜 파트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만큼 한층 냉철한 시각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있다.
◇"전사적 시너지 집중…더블카운팅 인센티브 혁신"
그는 올해 NH증권이 전사적으로 시너지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병운 대표의 진두지휘하에 'IB'와 '리테일' 간 유기적인 협업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IB파트가 리테일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기업 상품들을 만들어 제공하는 리테일 상품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기존 리테일에서 하던 퇴직연금 상품에서도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계영업하는 식의 시너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권상품도 이전보다 더 구조화시켜서 리테일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5년짜리 채권은 만기구조를 짧게 가져가되 금리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가는 식이다.
IB파트는 리테일파트의 법인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식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점에서도 법인고객들의 자금조달 니즈를 파악해서 IB파트로 알려주면 적당한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계할 수 있는 것이다.
즉 IB파트와 리테일파트의 고객들을 서로 공유해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IB쪽에선 주요 거점 지점에 기업고객 니즈를 어떤식으로 파악해야 하는지 컨설팅해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중요한 건 사업본부간 시너지 성과는 모두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전까진 딜 수익 100을 각각 50, 50으로 나눴다면 이젠 각각 100, 100으로 더블카운팅 형태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사업본부간, 리테일-IB파트간 시너지를 중시하는 맥락의 인센티브 체계 변화"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맨파워 자신감
IB1사업부 수장으로서의 각오에 대해 묻자 "특별할 건 없다"고 답했다. 무뚝뚝한 답변이었으나 인터뷰 말미에선 그의 발언 의도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도 있었다. 각 본부 내 직원들의 탄탄한 맨파워 경쟁력, 그리고 커버리지 관리 역량에서 비롯된 믿음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그는 NH IB파트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개척 정신'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단순한 딜 보다는 이전엔 없던 새로운 딜 구조를 창조하려는 기조가 깔려있다. 회사채 등 스탠다드 딜에 집중하는 출혈경쟁은 지양하고 블루오션을 발굴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평이다.
작년 SKC 매수자문 딜을 예시로 들었다. 엑시트를 원하는 헬리오스PE와, 투자처를 찾고 있던 SKC 양측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킨 사례로 꼽았다.
IB업계에 시사하는 부분도 남달랐다. SK그룹은 M&A자문을 해외 IB들에게 맡기는 편인데 국내 증권사인 NH가 그 관례를 깨고 자문 딜을 따냈다. 기업금융본부 내 FI파트, SK그룹을 담당하는 SI 파트, 어드바이저리본부가 유기적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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