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HK이노엔, P-CAB 후속 빅파마 넘보는 '경구용 건선신약'JAK 억제제 '독성' 보완한 TYK2 저해제, 비임상 결과 첫 공개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28 08:11:56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 질환 중 하나인 건선은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 '휴미라'를 비롯해 경구용 JAK 억제제 등 꾸준히 신약이 등장하는 분야다. 그만큼 빅파마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큰 시장이다.HK이노엔도 건선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허가받기 시작한 '알로스테릭 티로신 키나아제2(TYK2) 저해' 기전을 통해서다. 기존 JAK 억제제의 독성 문제를 개선하면서도 높은 선택성으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을 꿈꾼다.
◇면역질환 첫 도전, '높은 선택성' 강점
HK이노엔은 경구용 건선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IN-121803' 연구 결과를 이달 미국에서 열린 '2024 미국피부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IN-121803은 경구용 건선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알로스테릭 TYK2 저해제다. 단백질 활성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를 통해 면역과 염증 조절 단백질인 JAK을 공략한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치료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7/20240527123506048.jpg)
초록에 따르면 IN-121803은 TYK 유사 키나아제 도메인에 강력하게 결합하며 다른 JAK 억제제 계열에 비해 높은 선택성을 보였다. 세포 실험에서 동일 계열 선두주자인 '듀크라바시티닙'보다 높은 선택성을 보였고 다케다제약의 '자소시티닙'보다 우수한 혈중 노출도와 효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경구 생체이용률과 용량 의존성도 우수했다
마우스 모델 실험에서 IN-121803은 심각한 부작용 없이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 건선 관련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결론이다. HK이노엔은 IN-121803에 가능성을 걸고 내년 상반기 비임상 연구를 마치는 대로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신청을 낼 계획이다.
◇JAK 단점 보완한 계열로 각광…빅파마 경쟁 시작
건선 치료는 가장 널리 쓰이던 '휴미라'와 최근 몇 년간 쏟아진 인터루킨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가 주도하고 있다. 모두 주사제로 경구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건선 관련 질환에 쓸 수 있는 대표적인 경구제로는 JAK 억제제가 있지만 안전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JAK 억제제가 심장마비·뇌졸중 등 중증 심장 관련 사건 위험을 높인다는 블랙박스 경고를 추가했다. 일부 약제가 아닌 JAK 억제제 계열 전체의 안전성 이슈로 떠올랐다.
JAK 억제제의 독성 문제를 개선할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알로스테릭 TYK2 저해제다. TYK2는 JAK 단백질 중 하나로 건선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23과 인터루킨-17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IL-23의 자극을 세포 내로 전달해 면역세포가 IL-17을 생성하도록 유도한다고 알려졌다.
넓게 보면 TYK2 역시 JAK 계열에 속하나 기존 비선택적 JAK 억제제와 달리 특정 사이토카인 경로에 선택성이 뛰어나 안전성 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계열 최초 약물(First-in-class)은 BMS의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로 2022년 9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도 2023년 8월 허가 후 지난달부터 급여가 적용됐다. 다케다제약도 동일 계열의 신약을 지난해 약 5조원에 사들여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IN-121803은 기존 경구용 건선치료제보다 개선된 약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라며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글로벌 학술대회에 지속적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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