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파라다이스 vs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의 꽃, 뜨거운 카지노 전쟁②면적은 인스파이어가 월등히 우위, 구색은 파라다이스
변세영 기자공개 2024-06-03 07:46:1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합리조트란 호텔부터 시작해 쇼핑몰, 대형 회의장, 카지노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뜻한다. 영어로는 Integrated Resort(IR)로 통칭한다. 미국과 마카오를 비롯해 싱가포르, 최근에는 카지노를 금지하던 일본까지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을 만큼 글로벌 레저업계의 흐름이다.복합리조트의 꽃은 단연 '카지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경우 호텔은 사실상 '미끼' 상품일 뿐 카지노로 돈을 버는 구조다. 이에 파라다이스와 인스파이어는 VIP로 불리는 글로벌 큰 손을 카지노로 유인하기 위해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타이틀 빼앗겨, 카지노 1세대 노하우 '강점'
파라다이스는 국내 카지노 산업의 태동과 성장기를 이끈 1세대 핵심 사업자다. 고(故) 전락원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주는 우리나라 최초 카지노인 올림포스의 경영진 출신이다. 이후 정부는 주한미군 위락시설을 확대하고자 1968년 서울 워커힐호텔에 두 번째 카지노 영업장 허가를 내줬다. 다만 경영난을 이유로 1973년 워커힐이 매각 수순을 밟으면서 호텔부문은 SK그룹(옛 선경그룹)이, 카지노 사업은 파라다이스가 각각 맡아 지금의 사업구조가 완성됐다. 파라다이스의 국내 카지노 업력만 50년이 훌쩍 넘는다.
2023년 기준 국내 매출 1위 카지노 영업장은 워커힐점, 2위는 파라다이스시티점이다. 각각 3544억원, 3291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점의 경우 매출은 2위지만 입장객 수 대비 매출은 워커힐점보다 높다. 2023년 워커힐점 입장객 수는 42만명, 파라다이스시티는 30만명으로 12만명 차이다. 그만큼 인천의 카지노 경쟁력을 사수하는 작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점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장 중 가장 광활한 규모를 자랑했다. 영업장 면적은 8726㎡(2639평)로 2위인 제주 신화월드점(5529㎡)과도 격차가 컸다. 그러다 올해 초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개장하면서 파라다이스시티점이 2위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스파이어 영향으로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면 인스파이어 개장 효과로 인천 카지노 시장이 커지면서 양사가 동반성장해 ‘윈윈’구조가 형성됐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1분기 파라다이스 실적이 굳건하게 성장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를 이끄는 인물은 운영총괄(COO) 임준신 전무다. 32년 경력의 카지노 전문가인 임 전무는 1992년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오퍼레이션팀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는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사업단장을 맡아 동북아 최초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카지노기획부문장, 기획임원, 통합서베일런스실장을 역임하다 2022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운영 총괄로 선임됐다.
◇면적·게임대수·직원 수 업계 최대, 글로벌 영업 '박차'
인스파이어는 올해 1월 외국인 투자자로는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허가를 받았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면적과 직원 수, 게임기 대수 측면에서 국내 1위 타이틀을 모두 갖고 있다. 면적은 무려 1만4372㎡(4347평)로 파라다이스시티(8726㎡)와 비교해 5600㎡(1694평) 더 넓다. 2024년 4월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카지노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정규직 외 계약직 등 총 사원수가 1063명이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시티점은 852명이다.
넓은 공간만큼 국내 최다 게임기 대수를 보유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총 530대다. 룰렛을 비롯해 블랙잭, 바카라 등 테이블게임은 146대, 전자테이블게임 단말기 수는 176개, 머신게임 대수는 374개를 보유한다.
게임별로 살펴보면 인스파이어는 머신게임 대수가 파라다이스시티보다 월등히 많다. 슬롯머신과 비디오게임을 포함해 약 40대 이상 많다. 다만 구색은 파라다이스시티에 다소 밀린다. 인천 파라다이스의 경우 게임 종류만 총 14종에 이르지만 인스파이어는 12종을 보유한다. 파라다이스는 인스파이어에 없는 빅휠, 크랩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 경쟁력을 책임지는 리더는 루카스 카이 부사장이다. 당초 골드만삭스 선임연구원 출신인 그는 2013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 입사해 게이밍과 카지노 분야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글로벌 게이밍 전략 분석가를 거쳐 게이밍 운영 총괄이사, 게이밍 사업부 전무, 부사장 등 요직을 수행했다.
인천 후발주자인 인스파이어는 파라다이스에 맞서 외국인 VIP를 유치하는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선 대만 등에 현지 사무소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일본 도쿄 니혼바시에 지점을 설립하고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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