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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그린오션펀드 청산…첫 선박펀드 레코드 멀티에셋운용서 이관…설정후 4년만에 엑시트 성공

윤기쁨 기자공개 2024-05-31 08:23:0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 합병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박금융 펀드를 최초로 청산했다. 안정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대체투자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 KDB Green Ocean' 사모펀드를 4년만에 엑시트(자금회수)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병되기 전인 2021년 8월 멀티에셋자산운용이 400억원 규모로 설정한 사모펀드다. 투자자들은 매분기마다 총 3억원 내외 배당금을 지급받으며 쏠쏠한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선박금융은 해운사가 자기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하거나 개조하기 어려울 경우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오는 프로젝트성 펀드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한국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 등 정부 기금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대주단은 전체 자금의 60~70%를 선순위 대출하고, 후순위 지분투자가 이뤄진다.

'KDB 그린오션펀드'는 2021년 한국산업은행이 국내외 해운사들의 친환경 선박 도입과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마트 물류, 친환경 항만 해양인프라 구축을 도와 환경규제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자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는 총 12억달러(한화 1조6296억원) 규모로 한국산업은행이 최대 8억4000만달러(투자비율 7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양진흥공사와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이 재무적 투자자(FI), 해운·조선사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래에셋 KDB Green Ocean'는 국내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설비를 장착한 컨테이너장비 설치를 지원하는 선박금융 펀드다. 해운 물류사업의 디지털화 촉진을 목적으로 중견 국적선사, 물류 IT(정보기술) 스타트업 기업과 연계해 진행됐다.

지난 4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펀드들을 모두 이관받았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 선박, 항공기, 컨테이너, 태양광, NPL(부실채권), 사업수익권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이번 청산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합병 이후 처음으로 선박펀드 트랙레코드를 갖게 됐다. 만기 도래 상품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합병 당시 멀티에셋자산운용 운용자산은 약 7조원 수준이었다.

한편 '미래에셋 KDB Green Ocean' 이외에도 선박펀드로 '미래에셋 KDB Ocean Valueup'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부터 운용 중인 이 펀드는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선소 수주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10억달러로 조성됐다. 중소·중견 해운사들의 신규 선박 건조 발주와 중고 선박 매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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