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네시스 성공기]빠르게 이뤄진 라인업 확대 '신차 효과 극대화'④브랜드 출범 6년 만에 전기차 SUV까지 풀 라인업 구축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31 08:10:59

[편집자주]

2015년 11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6년 만에 국내 공식 무대에 등장해 제네시스 출범을 직접 알렸다.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로 통하던 현대차의 승부수였다.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기우에 그쳤다. 안방을 넘어 해외에서도 점차 존재감을 키우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이 제네시스가 시장에 안착한 요인을 다각도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신제품 하나하나의 파급력이 특히 더 크다. 잘 만든 차 하나가 회사를 한동안 먹여살리는 일도 그리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언제, 어떤 종류의 차를 내놓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제네시스 역시 다르지 않다. 제네시스의 안착 과정에서 시의적절하게 이뤄진 라인업 확대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020년 나온 두 종의 SUV는 지금의 제네시스를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5년 만에 완성한 라인업

2015년 말 제네시스 브랜드가 갓 독립했을 당시만 해도 라인업은 2세대 제네시스(DH)와 기존 에쿠스였던 플래그십 세단 G90(EQ900)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차종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7년 9월 G70이 나왔고 2020년 1월에는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이 나왔다. 같은해 3월 G80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첫선을 보였고 연말 GV80보다 한 체급 낮은 SUV인 GV70도 출시됐다.



5년 만에 중형·대형·초대형 세단, 중·대형 SUV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빠르게 완성된 셈이다. 기존에도 있던 G90과 G80을 제외하면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모델만 3종에 이른다. 2021년엔 첫 전용 전기차인 GV60도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판매 중인 G70, G80, G90 그리고 GV60. GV70, GV80의 국내외 판매량을 살펴보면 빠르게 완성한 라인업이 판매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모두 22만5189대 판매됐는데 초대형인 만큼 판매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G90(1만4500대)과 전기차만 출시된 GV60(1만145대), 2017년 나와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G70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5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에 골고루 기여했다.


◇SUV 2종, 고객층 넓힌 일등공신

특히 시대의 흐름에 맞춰 SUV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인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SUV의 인기가 세단을 뛰어넘은지 오래다. 2019년까지만 해도 국내에 판매된 신차 가운데 세단의 비중이 42%가량으로 SUV(40%), RV(7%)보다 높았지만 2020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53% 이상이 SUV였으며 세단의 비중은 33%까지 낮아졌다.

제네시스의 주요 시장인 미국은 이런 경향이 더 크다.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SUV 판매 비중은 75.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SUV는 세단 플랫폼으로 만든다. G80 플랫폼으로 GV80을, G70 플랫폼으로 G70을 각각 만든다. 이미 구축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데다 차값을 비싸게 책정해도 잘 팔리는 만큼 이익도 세단보다 많이 나온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인 G80의 판매량이 41만7635대로 가장 많다. 전체 누적 판매량의 36.7%를 차지한다. 다만 이 가운데 33만8251대가 국내에서 판매되면서 해외 판매량은 7만9384대에 그쳤다. 비중으로는 국내가 80%, 해외가 20%으로 사실상 '안방'에서의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시선을 SUV로 돌리면 달라진다. 2020년에 출시돼 G80보다 출발은 한참 늦었지만 판매량은 GV70이 20만1663대, GV80이 21만3385대로 G80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해외 판매의 경우 GV70이 9만1320대, GV80이 8만8726대로 전체 6종 가운데 판매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제네시스 판매가 빠르게 늘고 고급차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던 시기 역시 미국에서 두 SUV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수요가 법인에서 개인으로 본격 확대된 계기 역시 SUV다. 기존 에쿠스와 제네시스(BH, DH)의 법인 수요를 제네시스 G90과 G80이 고스란히 흡수한 건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으나 개인 수요는 SUV가 가져왔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현대차 제공>


앞으로는 법인, 개인을 넘어 마니아까지 노리면서 고객층을 한층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올 3월 미국 뉴욕에서 고성능 트림인 '제네시스 마그마'를 적용한 GV60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마그마를 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S라인과 같은 슈퍼카급 성능을 갖춘 차량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를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브랜드 반열에 올리려면 고성능 라인을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