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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켠 롯데면세점]김주남 대표 "어려운 기간 동안 사업전략 재편"①인천공항 차지하지 못한 입찰 고배 '후폭풍', 수익성 회복 총력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03 07:45:29

[편집자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국내 면세점에서는 오히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한 롯데면세점은 비상경영체제 도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비용 절감 등 선제적 대응 방안 수립에 나섰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면세점의 생존이 또 다시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롯데면세점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앞날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글로벌 관광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었지만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 위치한 면세점은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롯데면세점 대표인 김주남 전무(사진)가 직접 위기를 언급한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 전무는 2024년 4월 25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이어 5월 24일 월드타워점 직원 간담회에서 비상경영체제 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주점에서는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정도였다가 월드타워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응전략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리에서 김 전무는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겹쳐 우리에게 직접적인 어려움이 왔고 이를 버티는 기간 동안 사업전략 재편 등 변화한 환경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고 선도적 혁신으로 면세산업 주도권을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적자경영 지속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전무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로 위치한다. 호텔롯데는 크게 기존 호텔사업부, 면세사업부, 월드사업부, 리조트사업부로 구성돼 있다가 2023년 1월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4개 사업부에서 3개 사업부로 줄었다. 리조트가 호텔사업부에 통합됐기 때문이다.

그중 롯데면세점이 호텔롯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매출총이익에서도 83.3%를 차지했다. 호텔롯데 전체 실적이 롯데면세점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로 인해 롯데면세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리오프닝이 가시화된 2023년부터 시장 회복과 함께 영업력을 강화해나가는 전략을 펼쳤다. 이로써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6조1030억원으로 회복하는 게 우선 목표였다.

이러한 실적 회복을 신속하게 이뤄내기 위해 2023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수익성도 고려해야 했던 만큼 입찰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했고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차지하지 못했다.

당시에 최종 선정된 운영사업자는 2023년 7월부터 10년 동안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롯데면세점은 해당 기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점포를 운영하지 못하게 됐다. 2023년 롯데면세점 매출이 3조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한 이유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쳤고 결국 2023년 하반기부터 적자경영이 시작됐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대신해 시내면세점에 영업력을 집중시켰지만 주요 소비자인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트렌드가 바뀌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초읽기' 비용절감

롯데면세점의 2024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75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총이익은 2690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여기에 판관비 부담까지 반영하면 적자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에서 롯데면세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보면 2023년 1분기 68.35%에서 2024년 1분기 69.37%로 상승했지만 매출총이익으로 보면 73.13%에서 68.93%로 낮아졌다. 그만큼 호텔롯데 수익성의 롯데면세점 기여도가 하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같은 기간 호텔롯데 연결기준 매출은 7% 증가한 1조181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의 매출총이익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성적표를 받아든 김 전무로서는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가 2024년 1분기 실적이 공시된 이후 4월과 5월에 걸친 지점별 직원 간담회에서 비상경영체제 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4월에 위기감을 언급한 이후 5월에 비상경영체제 도입과 함께 희망퇴직도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검토 사항을 제시했다. 대책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이 2022년 12월에 희망퇴직을 최초로 실시했고 또 다시 이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영업면적과 조직도 축소, 마케팅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도 주요 방안 중 하나로 알려졌다. 매출보다 수익성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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