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Conference]"한·중, 정치 배제하고 첨단산업 협력해야"마웨이궈 이천캐피탈 회장 "중국, 삼성·SK·LG·현대차 등 주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4-05-30 10:00:0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국과 정치 및 경제 모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중국발 수출 규모가 줄어드는 등 손실이 불가피했다. 첨단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과의 협력 기회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아쉬운 흐름이다.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마웨이궈 이천캐피탈 회장(사진)은 "정치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경제통상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이) 많은 교류와 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면서 △전기차 △태양광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및 제약 등 하이테크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핵심은 '신질 생산력'이다. 마 회장은 "(중국 정부는) 혁신을 기반으로 산업의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 산업과 신흥 산업을 결합해 생산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게 골자"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태양광에서는 중국이 강자다. 전반적인 공급망 주도권을 쥐면서 한국, 일본, 미국 등을 앞서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탄소중립 필수 요소인 태양광은 중국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다.
다만 반도체, 바이오 등에서는 후발주자다. 아직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 회장은 "반도체, 항공우주, 바이오 등 신소재 부문에서 중국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빠르게 쫓아가고 있지만 세계 시장과 격차가 존재한다"며 "특히 반도체 소비량은 전 세계 30~40% 수준이나 생산력 등에서는 뒤처진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제재로 성장이 제한될 수 있었으나 오히려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중국의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자금 및 정책 지원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이다.
중국 내 전기차, 반도체 투자는 국내 기업과 직결되는 내용이다. 당장의 수출에 더해 중장기적인 사업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은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지 고객은 물론 다양한 협력사와 근거리에서 교류하기 위함이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공장 일부를 매각하긴 했으나 여전히 중국이 생산거점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대형 메모리 팹을 두고 있다. 양사는 장비 반입 규제를 유예받은 만큼 올해 라인 업그레이드에 나설 방침이다. 메모리 업황 반등과 AI 서버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 급증이 겹친 데 따른 대응이다.
마 회장은 "중국은 외자 기업을 중요시 생각한다. (한국과)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면서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중국을 많이 찾아 시찰하고 많은 협업을 이뤄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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