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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신종자본증권 발행 왜 늦어지나 발행규모 확대 추진 영향, 상반기 내 절차 마무리 전망도

안정문 기자공개 2024-05-31 07:47:0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유는 발행 규모에 있다.

SK온은 여러 증권사에 인수가능한 물량을 문의하는 등 대규모의 자본성 조달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최대 5000억원 규모 발행이 거론되는 가운데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발행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본성 조달은 악화된 재무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SKIET(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매각 대금까지 수혈된다면 CAPEX(자본적 지출)에 따른 재무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발행 말 나오던 신종자본증권, 6월까지 밀려

SK온은 5월 발행을 목표로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IB들과 접촉해왔다. 그러나 발행시기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IB업계에서는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딜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에 SK온은 한국투자증권과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논의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다른 증권사에도 인수 가능한 물량을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이유로는 발행 규모가 꼽힌다.

한국증권 측은 3000억원 정도를 제안했지만 SK온은 그보다 큰 5000억원 정도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증권이 홀로 이정도 대규모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다른 하우스 IB에도 추가로 관련 문의를 넣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SK온은 6월 내 발행을 목표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모두 인수단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SK온 익스포저가 많아서 인수단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재 눈에 보이는 재무안정성이 하우스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쉽게 통과하기 어려운 수치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순차입금 15.5조, 재무안정성 악화일로

SK온이 이같이 발행 규모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데는 투자부담으로 급격히 나빠진 재무안정성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연결기준 SK온의 순차입금 규모는 15조5917억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4%,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20.4% 증가했다.

등급하향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 계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국기업평가의 등급하향 기준은 충족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하향 트리거는 아직이지만 올해 발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신용평가 3사가 제시한 재무지표는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IB업계에선 신종자본증권만으로는 재무안정성을 급격히 개선하긴 어렵다고 바라본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SKIET 매각의 낙수효과까지 더해져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지분 일부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SKIET 주식의 지분율은 61.2%%다. 시가총액이 9조820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분가치는 6조원이다. 모든 지분에 더해 경영권까지 넘기게 되면 거래 규모는 9조원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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