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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마켓 프론티어 유니콘 CVC]"회수 IRR 106%"…브리즈인베, 부동산 불황 뚫고 성과②고스트키친·BEP·집꾸미기·아리아엣지 엑시트…IPO 후보기업 니어스랩, 1호 펀드 순항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04 09:24:45

[편집자주]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 데서 시작된 문화다. 이 문화가 실리콘밸리에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에선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CVC를 설립해 직접 투자를 집행하며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나서고 있다. 특히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섹터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여느 CVC와 차별화 포인트가 드러난다. CVC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은 모회사 성장에도 도움을 주며 '윈윈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의 CVC 활용 전략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원펀드' 전략을 통해 유망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했다. 약정 총액 205억원 규모 펀드이지만 남다른 회수 성과를 축적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고스트키친, 집꾸미기, 아리아엣지 등 성과를 냈다. 니어스랩은 기업공개(IPO)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를 기록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국내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벤처캐피탈(VC)이 회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이 겹치며 프롭테크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호 펀드의 성과에 고무된 하우스는 추가 펀딩을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 보폭을 키우고자 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새로운 주주들도 맞게 됐다. 직방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지분 일부(80%)를 매각하면서다. 향후 공동운용(Co-GP)을 비롯해 다양한 펀드레이징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12곳 투자, 회수 '척척'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2월 결성한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205억원)'만 운용하고 있다. 직방과 우미건설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며 각각 100억원을 출자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물을 줘서 성장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만큼, 부동산 섹터에 집중 투자했다.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직접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아 운용을 총괄했다. '프롭테크 유니콘' 직방의 이름값을 영리하게 활용하자 양질의 딜 소싱이 이뤄졌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12개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했다.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

구체적으로 △물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하우저' △AI 건축 설계기술 '스페이스워크' △공유주방 '고스트키친' △태양광 에너지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3차원(3D) 디지털 트윈 '큐픽스' △3D 인테리어 솔루션 '어반베이스' △자율주행 드론 '니어스랩' △전자계약 전문기업 '모두싸인' △호스피탈리티 SaaS 기업 '온다' △증강현실(AR) 전문기업 '아리아엣지' △인테리어 플랫폼 '집꾸미기' △베트남 프롭테크 기업 '프롭지' 등이다.

이 가운데 4개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BEP △고스트키친 △집꾸미기 △아리아엣지 구주 매각 및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투자금 회수 완료 건수 기반으로 한 1호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106%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사례는 태양광 인프라 스타트업 BEP이다. BEP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누적 3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A 라운드를 리드할 당시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8배 이상 뛰었고, 하우스는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조만간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도 생겼다. 산업용 드론 개발 스타트업 니어스랩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2022년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선 A 등급을 획득한 상태다. 상장예비심사 일정을 고려해 내년 증시 입성에 기대가 모인다.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BEP와 하우저는 M&A를 비롯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어 회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호 펀드 운용 성과, '적극적인 펀딩' 예고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원펀드 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서기로 했다. 전략 변화에 맞춰 주주 변동도 이뤄졌다. 직방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지분 80%(장부가액 약 16억원)를 매각했다.

원스타트벤처, 이스트, 파인우드인베스트먼트, 개인 주주 등이 새로운 주주로 합류했다. 직방은 19.9% 지분을 지닌 주요 주주로 여전히 남게 됐다. 직방은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주주이자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하는 파트너'로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제무 대표는 "직방은 CVC를 통한 후배 프롭테크 기업 양성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전문 투자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집중할 때라는 점에 상호 동의해 지분 매각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과 방향성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파수꾼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핀테크, 블록체인 등 프롭테크 산업과 연속성을 지니는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지속해서 발굴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초기부터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지분 매각에 따른)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며 "산업의 성장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에는 나서기로 했다. 단기적으로 운용자산(AUM)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1호 펀드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양질의 딜소싱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재원 확충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전에는 모회사 직방에 기대고 있었다면, 향후 공동운용(Co-GP)을 비롯한 다양한 펀드레이징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프롭테크 산업에 관심을 둔 대기업과 금융기관을 비롯한 민간 LP 중심 펀딩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지속해서 '딜 플로우(deal flow)'가 유입되고 있어 신규 펀드 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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