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 대여금 '짭짤', 이자수익 2배 증가순이자이익 1.4조, 30개월간 연 1조 기대…그외 투자자산은 대부분 협력사 지분
원충희 기자공개 2024-06-10 08:17:08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3: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 삼성전자에 22조원 가량의 돈을 빌려주고 있다. 금리는 4.6%, 단순 계산하면 연간 1조원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운용자산이다. 고금리 기조와 대여금 운용 덕분에 지난해 이자수익은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회사를 대상으로 한 대여금 운용은 2025년 8월까지 30개월 동안 짭짤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자수익 1년 만에 7400억→1.5조 급증
삼성디스플레이의 작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7조3292억원, 단기금융상품 10조928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보통예금이나 MMF 등 등 만기 3개월 내 금융자산을, 단기금융상품은 정기예금이나 만기 1년 미만의 유동금융자산을 뜻한다.
만기 1년 이상 자산 중에서 매매차익을 노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1367억원, 사업적 협력 등의 목적인 지분 등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4조9010억원, 기타비유동자산이 23조9602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기타비유동자산이 2022년(7099억원)대비 33배 이상 늘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 대여한 장기대여금 21조9900억원이 여기에 반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월 17일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20조원 넘는 자금을 빌려줬다. 금리는 4.6%, 단순 계산하면 연 1조115억원의 이자가 들어온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1조5128억원으로 전년(7406억원)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관리하는 유동금융자산 규모가 32조7872억원에서 18조2573억원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대여금에서 나온 이자가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1조8226억원 규모 차입금을 가진 삼성디스플레이의 작년 이자비용은 943억원 수준이다. 이를 제한 순이자이익만 1조4184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5017억원, 2022년에 5조883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조4000억원이 넘는 이자이익은 상당히 짭짤한 부수익이다.
◇SFA, 원익, CSOT 등 협력사 지분 대거 보유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병준 경영지원실장(부사장)으로서 삼성전자 대여금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운용처나 다름없다. 대여기간이 2025년 8월 16일까지인 만큼 적어도 30개월 동안 연 1조원의 이자수익이 보장된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에스앤유프리시젼, 에스에프에이 지분 593억원어치를 매각했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5조146억원에서 4조9010억원으로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 3조2736억원이 상장주식, 1조6274억원이 비상장주식이다.
상장주식 중에는 에스에프에이(지분 5.85%), 원익홀딩스(2.28%), 원익아이피에스(3.77%), 코닝(Corning) 지분 9.37% 등이 있으며 비상장주는 CSOT 지분 10.16%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주식이 많다. 모두 사업적 협력사들의 지분이다.
매매차익 등이 목적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도 주로 지분 형태의 금융자산이다. 덕산네오룩스 지분 3.31%와 풍원정밀 지분 154억원어치가 대표적이다. 이들 주식은 처음부터 매매차익 목적이라기보다 사업적 협력을 염두에 두고 매입했으나 협업관계가 느슨해지면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 변경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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