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카카오페이]'위원회 신설' 카카오페이, 이사회 독립성 확보 '미흡'기금조성 등 다각화 성과, 지배구조지표 준수율은 '아쉬움'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03 08:41:3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역대 두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사회에 ESG 관련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거버넌스(G) 측면에서 성장을 이뤘다. 환경경영인증, 사회적기금조성 등 환경(E)과 사회(S) 측면도 강화했다.미흡한 점도 존재한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윤석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의사회 독립성을 확대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성장기업이기에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 중이란 후문이다. 다만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의장 선임 논의도 계속할 계획이다.
◇환경부터 사회공헌까지 ESG 지표 두루 성장
카카오페이는 최근 '2023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이다. 과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세 개 이사회 내 위원회를 운영하던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그전까지 ESG와 관련된 사안은 정식 위원회가 아닌 'ESG추진위원회'에서 임시로 담당했었다.
사내에는 전사 리스크관리 조직인 ERM위원회를 신설했다. 신원근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산하에는 ERM협의체를 뒀다. 협의체에는 사업, 투자, 대관, 홍보, 정보보안, 법무 등 사내 조직 대부분이 참여 중이다. 경영상 재무, 비재무적 리스크를 발견하고 이사회와 협력해 예방한다는 취지다.
환경 부분에서는 모회사인 카카오의 2040 넷제로 목표에 동참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는 스코프(Scope)1, 2 배출량을 5% 감소한다는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스코프1은 기업의 사업장에서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말한다. 스코프2는 기업이 구매한 건물 냉난방 기기의 생산에 따라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배출량을 지칭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작년 4월 판교 본사 사옥에 대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사회공헌 분야도 놓치지 않기 위해 30억원 규모 디지털금융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콘텐츠 제작에 기금을 사용한다. 첫 사례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각사각 페이스쿨'이다. 협력기관을 통해 오프라인 디지털금융 교육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대상을 확대해 기금 활용처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안정보다 성장 중요 시기…대표이사 의장 체제 선택
카카오페이는 작년 말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DJSI) 코리아 지수'에 편입되는 등 ESG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지배구조보고서만 놓고 보면 여전히 아쉬운 성적표다. 2023년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73.3%다. 15개항목 중 4개를 준수하지 못했다.
누적 결손이 이어지면서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게 주된 원인이었다. 카카오페이 별도로만 보면 2년 연속 흑자를 유지 중이지만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손실 566억원, 당기순손실 230억원을 냈다.
배당 실시 이력이 없기에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배당 계획 연 1회 이상 통지 등 항목을 '미준수'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페이 측은 추후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한다면 정관에 반영해 둔 정책에 따라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언급처럼 카카오페이는 연결 적자 기업이다. 안정화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시기다. 이에 이사회 의장은 신원근 대표가 맡고 있다. 경영진과 이사회 의사결정을 통일시켜 빠른 사업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사내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항목도 준수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사외의사 의장 체제는 구축하지 못했지만 이사회 여섯자리 중 과반 이상인 네자리를 사외이사로 채우면서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강율리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변호사(법률,금융, ESG) △ 권태우 성현 회계법인 전무(재무회계, 금융) △김재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마케팅) △배영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기업윤리, ESG) 등이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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