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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라인야후, 혼란 속에도 '태국 영향력 강화' 박차라인BK 운영사에 수백억 지원, 네이버 의견 없이 자체 전략 착착

이민우 기자공개 2024-06-05 08:27:47

[편집자주]

네이버가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의 지배력을 빼앗길 위기 상황에 처했다. 일본 정부가 보안 이슈를 빌미로 경영 중심 축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뿐 아니라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핵심 플랫폼이다. 이를 놓치게 되면 네이버의 '해외 성장 꿈'은 완전히 좌초될 수밖에 없다. 라인 찬탈을 둘러싼 논란과 이번 사태의 핵심 사안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야후가 국내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플러스(이하, 라인파이낸셜)를 거쳐 태국 라인 연계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는 합작법인(JV)에 수백억원 자금을 보냈다. 해당 JV에 대한 자금 지원은 2021년부터 꾸준히 단행됐다. 최근 3~4년간 투입된 자금은 2000억원이 넘는다.

이번 자금 조달은 동남아 시장 영향력 강화에 더 박차를 가하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불거졌던 라인야후의 탈네이버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네이버의 의지 없이 전적으로 소프트뱅크 측 입장에 따라 회사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합작법인 카시콘 라인, 최근 몇 년간 2000억 자금 조달 받아

지난달 라인파이낸셜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370억원으로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이뤄졌다. 라인파이낸셜은 일본에 법인을 둔 플랫폼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의 100% 자회사다. 라인야후로부터 조달된 금액은 곧장 비유동자산 취득에 쓰였다.

취득한 비유동자산은 카시콘 라인 컴퍼니 유한책임회사(Kasikorn LINE Company Limited, 이하 카시콘 라인)의 보통주 1000만주다. 카시콘 라인은 태국 현지 법인으로 라인 메신저 연계 모바일 금융 플랫폼 ‘라인BK’의 운영사다. 2018년 태국 금융기업 카시콘 은행의 자회사 카시콘비전컴퍼니와 라인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의 JV로 설립됐다.

라인파이낸셜은 지난해 말 기준 카시콘 라인에 대해 49.99%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라인 측 계열구조 변화가 단행되면서 기존 출자자였던 라인파이낸셜아시아 지분이 이전됐다.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이어 올해 3월 최종청산됐다.


카시콘 라인에 대한 라인파이낸셜, 라인야후의 자금지원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발생했던 건이다. 카시콘 라인이 라인BK 사업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면서 꾸준히 손실을 기록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카시콘 라인 손실 중 라인파이낸셜 지분해당액은 331억원에 달한다.

라인파이낸셜 측은 2021년 2회, 지난해 1회 이어 올해까지 총 4회의 카시콘 라인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조달된 금액은 2200억원대에 달한다. 카시콘 라인은 라인야후, 라인파이낸셜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업고 라인BK를 지난해 기준 570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가진 플랫폼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메신저·BK 연계 태국 영향력 강화 지속, 동남아 주도권 유지 포석 일환

라인야후의 라인파이낸셜을 통한 카시콘 라인, 라인BK 지원은 동남아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는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라인야후의 탈네이버 논란의 주요 배경으로 언급됐던 사안 중 하나인 일본의 동남아 시장 주도권 유지와 겹쳐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금을 댄 라인야후는 모기업 A홀딩스를 통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서 각각 절반씩 간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실제 지배력은 소프트뱅크 쪽에서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회사 주요 의사결정을 의결하는 이사회 인원의 과반 이상이 소프트뱅크 측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카시콘 라인에 대한 자금 지원 역시 소프트뱅크 쪽 의사가 상당 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라인파이낸셜을 통로로 일본 재계 자금과 소프트뱅크 영향력이 태국 시장에 추가로 흘러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에도 주저 없이 큰 투자가 선행된 점도 의미심장하다.

라인BK가 아직 손실을 보고 있는 만큼 라인야후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메신저 라인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라인BK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라인은 태국에서 일본 본토에 준하는 수준 국민 메신저 지위를 가졌다. 이를 기반으로 라인BK를 정착시키면 수수료 및 금융수익은 물론 커머스 등 다방면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7월 이후 결정될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과반 이상 지분 확보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태국에 다수 진출한 일본 기업과의 협력도 한 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태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6000개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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