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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 in Aerospace alley]코네티컷주 '든든한 지원'에 안착한 HAU·항공엔진 기업들코네티컷은 금융·세금 혜택, HAU는 교육으로 보답…'선순환' 구축

체셔(미국)=허인혜 기자공개 2024-07-01 15:24:10

[편집자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HAU)이 출범 5년을 맞아 미국 코네티컷 주 현지 사업장을 공개하고 미래를 제시했다. HAU가 둥지를 튼 곳은 글로벌 항공사업의 산실이자 요충지인 코네티컷 '항공앨리(aerospace alley)'다. HAU는 P&W와 GE 등 항공엔진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모인 이곳에서 부품 납품을 넘어 공동개발까지 기술의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 최종 종착지는 한국판 항공앨리 구축과 독자엔진 개발이다. 더벨이 코네티컷 현지를 직접 찾아 항공앨리 속 HAU의 성장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네티컷주 제조업청은 주에 속한 4638개의 모든 제조사와 협력해 이들을 지원하고 제조사들이 코네티컷 주에서 성장하고 번영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에서 항공업계·주정부 관계자 대담에 참석한 리즈 리네한(Liz Linehan) 코네티컷 하원의원(사진)은 주정부가 지역사회 제조기업들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자연 생태계의 공통점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모인다는 점이다. 자금 사정에 눈이 밝은 기업들은 '기업하기 좋은 곳'을 찾아 자연스럽게 산업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셈이 빠른 기업에게는 세금 혜택도 자양분 중 하나다. 미국 코네티컷 주가 항공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고 떠나지 않도록 붙잡은 비결도 세금과 금융 혜택 덕분이었다. 주정부는 혜택과 기업의 책임을 연결시켜 선순환하는 구조도 완성했다. 기업의 인재양성이다.


◇제조업 쇠락기에도 자리 지킨 항공앨리, 비결은 기업 지원

HAU의 둥지이자 항공산업의 집결지인 '항공앨리'를 만든 건 코네티컷의 위기탈출 전략 덕분이다. 지역 차원의 항공엔진 산업 부양책으로 위기를 피하고 안정적인 경제사슬을 구축했다.

코네티컷의 전성기로는 1980년대가 꼽힌다. 항공엔진의 중심지지만 2000년까지 10년간 이어진 미국 제조업의 쇠락과 2008년 금융위기 등이 타격을 줬다. 항공엔진과 밀접한 방위사업도 미국 내에서 규모를 줄이던 때다. 미국 정부와 주거래 계약을 맺는 주요 방산업체(prime contractor)는 1990년대 초 51개에서 현재 5개로 쪼그라들었다. 2023년 말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미국 방산 업계에서는 약 1만7000개의 회사가 소멸된 것으로 추산된다.

코네티컷은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기업 활성화 법안을 제정하고 세제 혜택을 마련했다. 2014년 제정한 항공산업 재투자법(Connecticut Aerospace Reinvestment Act)이다. 프랫앤휘트니 등 기업과 소통하며 만든 법안인 만큼 기업의 입장이 잘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폴 라보이(Paul Lavoie) 코네티컷 주정부 제조업 책임자(CMO)는 "코네티컷은 회사 규모에 따라 최대 9개의 별도 보조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라며 "예컨대 100명 이하의 직원이 있는 (소규모) 제조사는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면 1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지원은 더 풍부하게 남아있다. 코네티컷 주정부는 항공 등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일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바우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원 교육이나 기술 개발에도 별도 보조금이 마련돼 있다. 전력지원금도 준다. 전기 비용이 비싸 운영에 차질을 빚은 제조기업이 대상이다. 최대 80만달러까지 지원금을 지급한다.

◇주정부 지원, 기업은 인재채용…선순환 구축

지역사회로서도 챙길 수 있는 이점이 확실하다. 항공산업 재투자법으로 세제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생산기지 건설과 채용 등을 포함해 1억달러 이상 등의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인재 채용도 마찬가지다. 좋은 예가 코네티컷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은 프랫앤휘트니다.

프랫앤휘트니는 2014년 항공산업 재투자법 통과 후 2년간 코네티컷과 협상한 끝에 항공 연구 시설 개발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트포드 인근에 자리한 연구시설에는 첨단 연구개발 인력 1760명이 몸담고 있다. 새 연구시설 확충으로 F135 엔진 등 주요 엔진 개발 거점을 요충지인 코네티컷 주에 유지하게 됐다.

코네티컷은 '잡시티(JobC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년 내에 2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면 일정 기간동안 급여세금에 대한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리즈 리네한 하원의원은 "주정부의 보조금은 기업의 인재 고용과 유지가 없었다면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성장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주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얻는다"고 부연했다.

항공산업 육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로 주정부 관계자는 약 3만7000명을 제시했다. 폴 라보이 CMO는 "코네티컷 주의 항공우주 산업 기업들은 약 3만6700명의 인재를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네티컷 주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16만명 중 4분의 1이 항공산업에 적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항공엔진 분야는 단순 조립업무부터 쉽게 대체가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일자리로 평가 받는다. 코네티컷 주 정부는 주의 제조업 일자리 하나가 창출하는 경제 규모를 약 27만달러로 추산했다.

◇지역 교육기관 이끄는 HAU, 100명 인재채용 효과

HAU의 고용효과는 코네티컷 지역 대학의 교수가 직접 설명했다. 이번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에 제자 10명을 보낸 데이빗 브로더릭(David Broderick)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 교수다.
데이빗 브로더릭(David Broderick)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 교수는 올해 하계 산학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HAU에 제자 10명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네티컷 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대학교인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교에는 한화로 향할 인재를 양성하는 연구실이 있다. 지난해 12월 HAU가 이 대학 재단을 찾아 4년간 2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하면서다.

CCSU는 투자 받은 자금을 기계공학과의 엔지니어링 디자인 랩(Enginnering Deisgn Lab) 설치 등에 쓰기로 했다. 인근 지역에서 공학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대학에 기업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설계하도록 유도해 맞춤형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과정이다.

HAU가 코네티컷 주 대학과 전문가 양성에 나선 건 양질의 인재 수급과 함께 세제혜택 등 협업으로 얻을 장기적 이점도 상당해서다. 코네티컷 주정부의 해당 법률안을 보면 투자와 인력 채용 규모 등에 따라 더 높은 세제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항공산업 재투자법은 인력을 얼마나 채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가중치를 준다.

HAU는 앞서 소개한 CCSU 사례 외에도 인근 대학, 연구기관 등과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금까지 코네티컷 인근 지역 대학과 공업 고등학교 등에서 100여명의 기술직 인재를 신입 직원으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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