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신주 100%' 용인전자, 관건은 '현대모비스 의존도'모비스 매출 비중 85%…주요 과제는 거래 '지속가능성' 입증
권순철 기자공개 2024-06-07 07:15:2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자동차 부품 변압기를 제조하는 용인전자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6월 말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용인전자는 변압기 업사이클의 수혜에 힘입어 매년 실적이 증가하는 기업이지만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서는 매출처 편중 이슈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용인전자가 거둔 매출의 85% 이상이 현대모비스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변압기 '주력'…6월 말 예심 청구 스케줄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용인전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6월 말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플랜은 10월 상장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심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연내 증시 입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용인전자의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1977년 설립된 용인전자는 전기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변압기를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LDC용 변압기로, 이는 고전압 배터리에서 12볼트 저전압 배터리로 변환시키기 위한 컨버터 시스템을 일컫는다. 전기자동차 속 대부분의 전장 부품들은 12볼트 저전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LDC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회사의 최대 강점은 단연 수익성이다. 전기차 및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변압기 수요도 덩달아 증가해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용인전자는 매출액 829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 12% 증가한 수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5배에 가까운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깔끔한 공모 구조도 이목을 끈다. 용인전자의 최대주주는 에스디와이로 25.06%의 지분율을 점유하고 있다. 이어 신동양홀딩스(19.40%)와 김기한 대표이사(17.54%)가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는 가운데 공모 주식 전량은 신주가 될 전망이다. 지분 락업 협의도 현재로선 긍정적인 흐름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용인전자가 거두는 매출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용인전자가 기록한 매출액 829억원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이 828억원으로 사실상 국내 매출처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었으며 해외 매출이 10억원을 넘겼던 적은 2021년 뿐이다.
변압기 수요가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용인전자의 행보도 자연스레 해외를 향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용인전자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 공장 및 협력사를 두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인도, 유럽 등지에까지 진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용인전자의 매출 대부분은 소수의 고객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이 변압기 판매로부터 비롯되는데 현대모비스와의 거래 비중이 크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용인전자의 최대 고객사다. 지난해 기준 용인전자가 거둔 매출액 829억원 가운데 85%가 넘는 710억원을 책임졌다.
현대모비스의 밸류체인에 포함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동시에 의존도가 높아 상장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주요 고객사들의 행보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다. 용인전자는 가전 부품을 취급하던 2000년대 초반 주요 고객사였던 삼성전자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가전 부문 영위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
예심에서도 영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요건인 만큼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가 지속가능함을 입증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플랜텍의 예비심사를 미승인했는데, 그 배경으로 영업의 계속성을 명시한 질적 요건을 들었다. 플랜텍의 경우 매출의 약 90%가 포스코 그룹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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