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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변압기 슈퍼사이클 잡는다"…산일전기, 상장 닻 올린다내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 채비…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11 07:57:5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강소기업인 산일전기가 코스피 상장의 닻을 올린다. 내달 상장 예비심사의 청구를 시작으로 연내 증권시장 입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세일즈 포인트는 단연 글로벌 변압기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다. 미국 노후 전력망의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상장 예심 청구 채비 'IPO 본격화'…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세

8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내달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 뒤 연내 증시 입성을 마무리하는 게 IPO 플랜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산일전기는 변압기, 철도차량부품, 광센서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무엇보다 변압기 부문이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변압기(사진)는 교류 전압을 승압과 강압으로 조정하는 장치다. 전압을 높이는 승압용 대형 변압기는 주로 대기업이 생산하고 반대로 낮추는 강압에 필요한 변압기는 중소업체가 주로 제조한다.

유독 눈에 띄는 건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세다. 2022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97.3% 늘어난 1279억3451만원을 기록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대 고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8136만원에서 171억495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변압기 섹터에서는 중소 제조업체 중 매출 볼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성적 때문에 코스피행을 시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면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최근 3년 사업연도 평균 매출액이 7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본래 2002년 코스닥 IPO에 나섰다가 한 차례 철회했으나 오랜 기다림 끝에 오히려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런 고속 성장의 배경엔 북미 수출 호조세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글로벌 기업과 현지 업체가 장악해온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중소 변압기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 산일전기를 필두로 업계 전반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유다.

◇북미 노후 변압기 수요 '압도적'…공모자금 증설 투입 '선제 대응'

북미 지역에서는 변압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선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전력기기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30년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전 지역 변압기 중 약 70%가 25년 이상 사용된 노후 기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전력망 건설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한 해 전력 변압기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주가 랠리를 벌이기도 했다. 대기업인 효성중공업을 비롯해 일진전기 등에 이르기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실적 역시 매분기 큰 폭으로 늘면서 성장 잠재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산일전기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TMEIC(도시바-미쓰비시 합작법인) 등 글로벌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는 장치) 기업을 핵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근래 들어 미국 천연가스 기업인 PG&E, 풍력 발전업체인 지멘스 에너지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 IPO에 성공하면 공모 자금을 통해 생산 공장의 증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파악된다. 수주몰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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