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투자·합병' 빅이슈 앞두고 공모채 선제 조달 18조 항공기 투자계획+아시아나 인수 대비…최대 4000억 회사채 발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4-06-10 08:15:5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회사채 시장을 찾는 건 선제적 자금조달 차원이다. 향후 18조원 항공기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 더해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굵직한 빅이슈들과 맞물려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려는 것으로 파악된다.신용등급 상향도 호재다. 지난해 10월 BBB+에서 A-등급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상황이다.
◇한국·삼성 등 6곳 주관사 선정
5일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500억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7일 수요예측을 통해 25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트렌치는 2년물과 3년물, 5년물 등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대한항공은 '정기 이슈어'다. 2020년과 2023년을 제외하곤 연 3회 공모채를 찍었다. 그때마다 주관사단을 적게는 5곳, 많게는 7곳까지 선정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4개 하우스는 가장 많이 참여한 하우스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 건 선제적 자금조달 차원이다. 대규모 투자 계획,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굵직한 빅이슈를 대비한 발행인 것이다. 4~5월 채무 만기 도래분은 현금 상환했으며 다음 상환일은 9월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8년간 18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는 2032년까지 신규 항공기 33대를 구매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교체 연한이 도래한 항공기를 신형 항공기로 교체해 중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공기 투자 외에 모회사 한진칼로부터의 부동산 매입 등으로 CAPEX가 증가했다.
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대한항공이 신형 항공기 도입에 쏟아야 하는 비용은 연평균 2조3000억원 수준이다. 항공기 운용리스 비중이 낮은 대한항공의 특성상 신형 항공기는 직접 구매 혹은 금융리스 방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나는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 12조2064억원, 부채비율 1660%가 넘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부채비율은 단순 합산 추산으로 300%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통합 후 구조개편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도 적지 않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중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 짓고 연내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게자는 "대한항공 재무건전성이 높아 아시아나 인수로 재무적 부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추후 자금조달을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BBB+→ A-' 등급 상향 호재
IB업계에서는 18조원을 마련할 자금조달 방안으로 회사채를 유력하게 꼽아왔다.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A-등급으로 상향조정 됐다. 2015년 12월 이후 8년 만의 A등급 복귀였다. 이전보다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적극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앞서 올해 1월 공모채 발행에서도 여전한 기관 투심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2500억원 공모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540억원 어치 매수주문을 받았으며,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조달 자금은 만기를 앞둔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대한항공은 채권시장에선 '인기' 투자처로 여겨지기도 한다. 빅이슈어로서 쌓아온 높은 인지도 덕에 미매각 경험도 적다. 하이일드급 신용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완판기록을 이어온 이슈어다. 4분기 금리상승이 예고된 가운데 A급 고금리 채권 매력이 리테일 투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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