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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커진 삼성바이오에피스, ESG에서 찾는 '밸류업' 전략 3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작년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액 2조5000억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10 09:05:5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있어 ESG는 다소 먼 얘기였다. 국내나 해외 기관으로부터 등급도 획득하지 않았다. 비상장사인 만큼 등급 획득엔 다소 비켜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ESG에 신경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로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면서다. 특히 이전까진 ESG 경영과 관련한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턴 창출한 '성과'를 보여주는 데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ESG에서도 수치화 지표 증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2023년 기준 ESG 경영 주요 성과와 중장기 추진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행했다. 2021년 첫 보고서 발간 이후 세 번째 보고서다. 지속가능경영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작성했다.

올해 보고서와 앞선 보고서 사이 명확한 차이가 있다면 정량적인 평가 지표가 늘었다는 점이다. 시판 제품 수와 이에 따른 매출이 증가한 데 따라 '수치화'할 수 있는 성과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년보다 시판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2종 늘었고 총보유 파이프라인도 11종에서 12종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단기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ESG 경영을 '통합적 영향 측정 및 관리(TIMM)'법으로 산출한 결과 총 7558억원 규모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TIMM은 비즈니스 활동 과정에서 만들어낸 경제·사회·환경 관점에서의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의 영향(Impact)을 측정하는 방법론의 일종으로 영국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만들었다.


작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경우 TIMM 수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별도 기준 산정액을 5957억원으로 제시했다. 경제·사회·환경 부문별 점수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올해 경제·사회·환경 부문별 점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익·급여·세금·소비유발가치 등을 포함한 경제적 가치 영향력이 가장 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공급망이 현재 또는 미래 국내총생산(GDP)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측정한 경제적 가치는 총 7205억원이었다.

◇에피스클리 출시로 환자 1명당 연간 치료 비용 2억 절감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로 무수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번 보고서에서 강조하는 지점이다. 통상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30% 정도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효능을 가진 약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국가 의료재정 부담을 감소시켰다는 게 골자다.

올해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작년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액은 약 2조5000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330만개 제품을 공급했다. 같은 기간 도달 환자 수는 43만명에 달했다.

이를 통해 약 1조4000억원 수준의 국가 의료비 및 환자 의료비를 절감했고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환자·보호자의 업무 생산성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을 이끌어 냈다는 설명이다.


전체 제품 가운데 국가 의료 재정과 환자 의료비 부담을 가장 크게 덜어준 제품으로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인 '에피스클리'를 꼽았다. 야간 혈색소뇨증(PNH) 등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는 국내 기준 성인 환자 1인당 연간 치료 비용이 약 4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이다. 가격을 30%가량 인하한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으면서 한국 환자 1명당 연간 치료 비용을 2억원 이상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ESG 경영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 전반적인 전략을 총괄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CEO 산하에 ESG 사무국 및 컴플라이언스 조직이 존재한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꾸려 세부 전략을 추진하는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다른 지점이다. 그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CEO가 ESG 전략 수립 과정서 메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면역학, 종양학, 안과학에 이어 2023년 혈액학 분야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출시함으로써 환자들의 의약품 접근성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앞으로도 바이오의약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 옵션을 선택하도록 지원하고 이로써 환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사회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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