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라데나CC 운영하는 두산큐벡스, 믿을 구석은 '부동산'자산 절반이 골프장 토지…차입담보 활용가치 부각
이민호 기자공개 2024-06-13 08:17:19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8: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큐벡스는 장기간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덕분에 차입 필요성이 적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조달의 일정 부분을 은행권 차입으로 채우고 있다.차입을 위한 담보로 내세운 것이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부동산이다. 골프장 운영이 핵심 사업인 만큼 전체 자산에서의 토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해 담보로서의 가치가 부각된다.
두산큐벡스는 2006년 12월 두산건설 레저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라데나GC)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2017년 9월 두산으로부터 FM사업(건물·시설 관리)과 BS사업(급여·복리후생·총무 업무 대행) 중심의 IBS부문을 현물출자받으면서 사업을 다각화했다.
현재 두산큐벡스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완전자회사다. 애초 두산건설의 완전자회사였지만 2016년 두산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따른 지분 매각과 2021년 두산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재에 이르렀다. 여기에 2022년 12월 분당두산타워 임대와 관리를 담당하던 두산프라퍼티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두산큐벡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8억원으로 2021년(95억원)이나 2022년(101억원)에 비해서도 많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2022년(66억원)보다 오히려 줄었지만 기타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되는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으로 235억원이 발생한 덕분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에 460억원 규모 분당두산타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지분 18.6% 전량을 현물배당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두산큐벡스는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이익과 무관하게 애초 부채에 비해 자본이 많아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왔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30.1%에 불과하다. 두산큐벡스를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붙인 것도 당시 두산에너빌리티가 꾸준히 요구받던 자본확충에 힘을 싣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큐벡스가 차입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17억원이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4.5%로 낮다. 차입금 구성을 보면 리스부채가 18억원이다. 2021년 1월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코리아로 구성된 임차인 협의체가 공동으로 분당두산타워에 대해 5년간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으며 두산큐벡스가 임차인 협의체로부터 분당두산타워를 전차하는 형식을 따른 결과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나머지 200억원은 우리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이다. 우리은행과의 대출 약정에 따른 한도금액은 200억원으로 한도까지 실행한 것이다. 두산큐벡스는 부동산담보신탁을 설정해 이 신탁 수익권에 대한 근질권을 우리은행에 넘겨줬다. 차입금 조달을 위해 라데나GC 토지와 건물 등 일부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됐다는 의미다. 담보설정금액은 240억원이다.
두산큐벡스가 라데나GC 토지와 건물 일부를 담보로 제공한 것은 유형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클 만큼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두산큐벡스의 자산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지난해말 자산총계(4813억원)에서의 비중은 유형자산(장부금액 기준)이 52.7%(2538억원)로 가장 크다. 유형자산 중 토지가 235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건물이 128억원이다. 그만큼 토지의 담보가치가 부각된다. 토지 가치만 고려해도 유사시 추가 차입 여력이 충분하다.
유형자산에 이어 관계기업투자주식이 24.9%(1196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151억원)과 단기투자증권(843억원)을 합한 현금성자산이 20.6%(994억원) 순으로 크다. 관계기업투자주식은 더위브홀딩스 지분 46.51%다. 더위브홀딩스는 두산건설 최대주주(지분율 53.65%)인 더제니스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68.25%)다. 애초 두산프라퍼티(옛 디비씨)가 더위브홀딩스에 1200억원을 출자했으며 두산큐벡스가 두산프라퍼티를 흡수합병하면서 더위브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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