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 돋보기]코리안리, 적정성 버퍼보다 주주환원 '우선순위'순자산 증가에도 킥스비율 감소…주주배당금이 기본자본 증가폭 줄여
이재용 기자공개 2024-06-12 13:01:05
[편집자주]
신지급여력(K-ICS)제도는 기존 위험계수방식에서 벗어나 시나리오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경제환경에 따른 자본 변동성 등 리스크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에 재무제표에는 보험사가 처한 실제 경영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 제도가 도입된 지 1년, 그간 쌓인 지급여력 데이터에 기반해 각 보험사의 경영 리스크를 파악하고 산출 배경과 결론 도출 근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4: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이 확대됐음에도 지급여력이 되레 감소했다. 지난해 말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은 183%로 연초 대비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자본적정성의 바로미터인 지급여력이 감소한 배경에는 코리안리의 자본정책 기조가 자리한다.코리안리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보험사다. 약 30%의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면서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자본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 안정권으로 여기는 180%대를 유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가용자본 200억 증가에 그쳐…배당액 등 순자산 제외 항목 영향
코리안리의 지난해 말 기준 가용자본은 3조6628억원이다. 연초 3조6424억원보다 204억원 증가했다. 가용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부채를 초과하는 순자산(자산금액)에서 손실흡수성의 유무에 따라 일부 항목을 가산 또는 차감해 산출한다.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은 3조742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99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하위 항목인 보통주와 보통주 이외의 자본증권은 동일했고 조정준비금은 연초 대비 1222억원 감소했지만 기타포괄손익누계액과 이익잉여금이 2200억원가량 증가해 감소분을 상쇄했다.
이익잉여금과 보통주 등의 합계로 산출된 순자산에는 불인정항목(지급이 예정된 주주배당액 등)과 재분류항목(자본증권 인정 한도 초과액) 등이 차감돼 가용자본의 양대 축인 기본자본을 구성한다. 지난해 말 코리안리의 순자산 중 불인정항목은 795억원이며, 재분류항목은 5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분류항목은 연초 대비 692억원 줄었고 배당액 등 불인정항목은 795억원 증가했다. 코리안리의 결산배당 확정으로 지급 예정 주주배당액이 설정됐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 2861억원, IFRS4 기준으로는 26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 중 30%인 795억원을 배당했다.
주주친화적 자본정책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IFRS17 도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배당액을 조정해 킥스비율을 높이기 적절한 시기였다. 그러나 버퍼 확보보다는 주주환원을 택했다. 오너가 지분이 특수관계인 포함 2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 조정은 주주환원 의지가 투영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장·신용·운영위험 감소가 보험위험 증가 완충 작용
주주환원 등에 가용자본이 제한적으로 증가하는 데 그친 동시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 196억원 늘며 지급여력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등 보험위험이 각각 846억원, 1911억원 증가했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말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1조2145억원이다. 해당 위험액은 보험계약의 인수, 보험금 지급 등 보험계약 자체의 요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다. 구체적으로 사망위험은 3626억원, 장수위험 73억원, 장해·질병위험 7473억원, 장기재물·기타위험 290억원, 해지위험 1771억원, 사업비위험 1573억원 등이다.
재보험사의 특성상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 중 대재해위험도 상대적으로 크다. 대재해위험의 한 축인 전염병위험액은 3349억원으로 생명보험이 3251억원, 장기손해보험이 98억원이었다. 또 다른 축인 대형사고위험액은 1619억원이었다.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이 각 688억원, 931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위험을 제외한 하위위험 항목들이 모두 감소하면서 요구자본 증가분을 감쇄했다. 특히 시장위험액이 연초 대비 1179억원 줄어들며 완충 작용을 톡톡히 했다. 시장위험액은 노출된 금리·주식·부동산·외환·자산집중위험액 등 하위위험액 항목의 합계에 분산효과가 적용돼 산출된다.
지난해 말 코리안리의 시장위험액은 7299억원, 신용위험액 3013억원, 운영위험액 2675억원 등이다. 위험액 합계와 분산효과 1조2730억원이 감액된 기본요구자본은 2조5612억원이다. 여기에 법인세조정액 5680억원, 기타 요구자본 49억원 등이 고려돼 최종 산출된 요구자본이 1조9991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신학기 수협은행장 "지속 성장이 경영 키워드"
- [2024 이사회 평가]SNT다이내믹스, 경영성과에 못 미치는 이사회 기능
- 삼성생명, 보험이익 감소에도 2조 클럽 재진입
- [2024 이사회 평가]미원에스씨, 오너 일가 영향력 아래 놓인 이사회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무풍지대 삼성화재, 지급여력 되레 증가
- 동양생명, 본업 영업력 앞세워 최대 실적
- 삼성화재 '2조 클럽' 예약…투자부문이 실적 뒷받침
- [2024 이사회 평가]디아이, 아쉬운 성적표…구성·견제기능 최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