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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점프업 스토리]부자집 '막내 아들'서 효자로, 1조 재진입 '청신호'①군살빼기·글로벌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투 트랙 '적중', 지주사에 첫 배당 실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20 08:13:04

[편집자주]

'뚜레쥬르'와 '빕스' 브랜드로 익숙한 CJ푸드빌은 업력 대비 이익을 쌓은 해는 손에 꼽힌다. 그룹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적자가 지속되며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경영진 교체를 통해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줬다. 오랜 기간 공들인 미국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지난해(2023년 결산 기준) 처음으로 지주사에 배당 수익을 안겼다. 더벨은 CJ푸드빌이 그동안 걸어온 사업 발자취와 재무 성과,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의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성장에 제동이 걸리며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된 탓에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지만 혹독한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해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주사 CJ에 배당금도 올려보냈다. CJ의 밸류업에 힘을 보태는 든든한 효자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 적자 고리를 끊어낸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가 안착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군살빼기 작업 효과가 아닌 차별화된 제품 출시 노력과 글로벌 진출 등의 효과가 빛을 보며 수익성을 담보로 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며 올해는 연매출 1조원 클럽 재진입을 달성할뿐 아니라 그룹의 식품 계열사로의 입지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혹독한 구조조정 동시에 사업 전략 수정…2023년 영업이익률 5% 달성

CJ푸드빌은 1994년 CJ제일제당의 외식사업부가 뿌리다. 일본 외식 브랜드 '스카이락' 사업권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성장 곡선을 탔고 2000년 독립하면서 그룹의 푸드 사업을 책임지는 어엿한 계열사로 우뚝 섰다. 10여 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구현할 그룹의 당찬 막내아들로 주목받았으나 2010년부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2014년 38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후 줄곧 내림세를 걸었다. 당기순이익 수치로 보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순손실이 이어졌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19년을 기점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외식 트렌드의 변화와 업계 경쟁 격화로 하향세를 타다가 '코로나19'로 외식 산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8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0년 6000억원대로 하향됐고 5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만년 적자 수렁에 빠져들며 CJ푸드빌은 매장 정리뿐 아니라 주요 브랜드였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급기야 2020년에는 주요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했으나 사모펀드와 가격 협상에 실패하며 겹치며 4개월 만에 계획을 접었다.

이후 수익성 경영을 최우선의 경영 목표로 잡았다. 빕스는 부실 매장을 과감히 정리했다. 뚜레쥬르의 경우 해외 사업 거점지였던 광저우 법인과 인도네시아에서 '비비고' 외식 사업을 담당했던 현지 법인도 철수시켰다. 한식 뷔페인 '계절밥상'은 전 매장을 폐업하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 확장도 분주하게 추진했다. 빕스는 점포를 정리하면서 일부 매장은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단장 시켰다. 또 '빕스 테이스티업 플러스' 등 트렌디한 분위기를 반영한 특화 매장을 오픈했다. 프리미업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2020년~2023년의 빕스 점당 매출은 연 평균 약 35%의 성장세를 보였다. 계절밥상은 레스토랑 간편식(RMR) 브랜드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가장 주력한 것은 뚜레주르의 글로벌 역량 강화다. 국내 신규 매장 출점 제한에 따라 해외 시장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점찍었다. 첫 진출국이자 K푸드의 열풍이 가장 강하게 불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CJ푸드빌 실적 반전 스토리의 주연으로 떠올랐다.

CJ푸드빌은 2021년 매출 규모는 6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41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부터는 외형과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매출은 7598억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285억3400만원을 기록하며 순손실 기조를 끊었다. 지난해는 매출 8446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을 올리며 최대 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5.37%를 기록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점포 수
◇결손금 부담 여전하지만 배당 통해 성장 자신감 '표출'

지난해 최대 이익을 거둔 것은 창사 이래 첫 주주 배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CJ푸드빌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023년 사업결산 배당금으로 주주에 총 16억 9642만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작년 말 기준 CJ푸드빌의 최대주주는 84.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다. 이재현 회장이 2.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아르게스PE)가 12.9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CJ가 수취한 배당금은 14억3695만원이다.

다만 CJ푸드빌이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된 영향에 아직 결손금이 쌓여있다. 작년 말 연결 기준 결손금은 1530억9004만원이다. 2000억원이 넘었던 2022년 대비 이익을 쌓으며 규모가 줄어들긴 했어도 곳간이 넘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창사 후 첫 배당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이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기타자본잉여금을 비롯한 누적이익이 개선되면서 첫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그룹 내에서 꾸준하게 실적 성장과 동시에 배당금 수익까지 안겨준 것은 지주사 CJ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올리브영과 CJ푸드빌의 실적 개선에 따라 증권가에서 CJ의 목표 주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여전히 올리브영의 비중이 높지만 CJ푸드빌의 미국 성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한국 내 뚜레쥬르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1~2%, 미국 내 뚜레쥬르의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한다"며 "CJ그룹은 최근 북미에서 불고있는 'K-웨이브'의 수혜를 톡톡히 향유하고 있으며 이는 CJ푸드빌 뚜레쥬르의 해외점포 확장에서도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들의 추가 성장 여부를 투자포인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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