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자전문 VC 줌인]'케이엔터홀딩스 CVC' 전환 쏠레어, 역할론 부각④내달 탄생, 모회사 지배력 95%…든든한 LP 확보, IP 비즈니스 진두지휘
구혜린 기자공개 2024-06-20 08:02:00
[편집자주]
문화 콘텐츠 투자는 VC 리그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투자로 꼽힌다. '재미'라는 감각에 좌우되다 보니 흥행성을 정량적으로 예측, 평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립 8년차 VC 쏠레어파트너스는 이런 의구심을 걷어내며 뚝심있게 영화 투자를 이어온 하우스다. 최근 역외펀드 조성, 모회사 케이엔터홀딩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등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쏠레어파트너스의 성장 히스토리, 투자 전략, 사업 현황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쏠레어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쏠레어파트너스를 포함해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사 6곳의 지분을 모으는 조건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을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해 바삐 뛰고 있다. 'K-콘텐츠 어벤저스'라 불리는 '케이엔터홀딩스'다.케이엔터홀딩스 상장 작업이 완료되면 쏠레어파트너스는 사실상 기업형벤처캐피탈(CVC)로 구조가 바뀐다. 모회사 출자금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 여러 비히클로 펀드를 만들어 제작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수익화를 전담하는 만큼 지주사 체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합병과 동시에 LLC 시대 종료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쏠레어파트너스를 주축으로 설립된 미국법인 케이엔터홀딩스(K Enter Holdings Inc)는 스팩 합병을 통한 나스닥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된 스팩 '글로벌스타(Global Star Acquisition Inc.)'와의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7월 말 또는 8월 초 시점 거래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F-4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합병 효력 인증을 대기 중이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케이웨이브미디어'(종목코드 K Wave Media Inc)로 사명을 변경해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쏠레어파트너스를 포함한 7개 법인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더램프 △'승리호' 제작사 비단길 △'악녀' 제작사 앞에있다와 △드라마 '육룡이나르샤' 제작사 안자일렌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 전문 제작·유통사 플레이컴퍼니 등이 참여한다. 나머지 한 곳은 인수 협의 중이다.
쏠레어파트너스는 케이엔터홀딩스에 지분 95%를 넘긴다. LLC(유한책임회사) 파트너인 최평호 대표와 이영재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이다. 6곳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플레이컴퍼니는 케이엔터홀딩스의 완전자회사가 된다. 이 둘을 제외한 제작사들은 케이엔터홀딩스의 보유 지분율이 51%로 동일하다.
사실상 LLC에서 CVC로 하우스 구조가 전환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모회사의 자금 수혈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케이엔터홀딩스가 쏠레어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의 LP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모자금이 모이면 앞으로 조성할 역외펀드 시리즈에도 온기가 더해질 전망이다.
◇투자·각종 딜 담당 'IP 비즈니스 핵심'
7개 법인이 모여 상장을 추진한 배경은 글로벌 시장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케이엔터홀딩스의 주 업은 IP 비즈니스다. 각 자회사는 영화와 드라마를 지속 제작하되 단일 법인으로 있던 이전대비 IP 소유권을 높이게 된다. 자회사 외에도 다수의 K-콘텐츠 IP를 확보할 계획이다.
쏠레어파트너스는 투자 및 IP 수익화를 담당한다. 케이엔터홀딩스의 출자금 외에도 나스닥 상장 시 이전대비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출자를 받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자회사의 제작비, 타 K-콘텐츠 제작비를 투자하고 확보한 IP의 2차, 3차 수익화를 담당할 계획이다.
지주사 케이엔터홀딩스 경영에도 쏠레어파트너스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쏠레어파트너스는 케이엔터홀딩스 설립 및 상장을 진두지휘했다. 케이엔터홀딩스에 대한 지배력 또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SI)를 제외하고 자회사 중 최 대표와 이 부사장의 지분율이 10%대로 높은 편이다.
최평호 쏠레어파트너스 대표는 "IP 비즈니스는 투자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투자를 통해) 우리가 IP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제작 자회사의 사업이 모두 별개 사업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글로벌스타와의 합병 계약 당시 6억1000만달러(약 783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7개 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산출된 매출액 1억5300만달러(약 1172억원), 영업이익 1000만달러(약 127억원)와 사업 성장성을 바탕으로 평가된 밸류에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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