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다. 2013년 검토하다 취소했을 때에도 회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 우량 기업 이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전을 발판으로 주주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올해 3월 파라다이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과거 실패했던 코스피 이전 상장 재추진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을 때 최성욱 대표로부터 들었던 답변이다. 코스피행을 위한 걸림돌은 하나도 없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실제 파라다이스는 14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적격 심사를 승인받고 17일 코스닥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24일부터는 새롭게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카지노 업종 중에서는 홀로 코스닥 시장을 지켰던 파라다이스가 강원랜드, GKL, 롯데관광개발과 함께 묶이면서 업종 전반의 수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호실적에도 1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코스닥 거래 마지막날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 미만인 0.88배에 그쳤다. 실적이 꼭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세를 감안하면 아쉬운 숫자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건 중국 정부의 VIP 고객 규제 우려 영향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선 중국 관광객 감소를 악재로 보고 있지만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건 일본 VIP 관광객이다. 2024년 누적 기준 일본 VIP 드랍액(카지노 고객이 베팅한 금액)은 9538억원으로 중국 VIP 드랍액 4019억원보다 137%나 많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세가사미홀딩스와의 합작사이기도 하다. 엔데믹과 함께 큰 손인 일본 VIP 방문객의 꾸준한 유입으로 카지노 매출과 영업이익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데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코스피로 이동한다면 저평가 해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화도 맞이했다.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다. 장충동 호텔 개발 등 숙원 사업을 위해 비축한 현금을 바탕으로 자산 총계 5조원을 넘겼다. 이는 곧 총수 등 특수관계인과의 주식 거래 공시 등 짊어져야 할 책임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파라다이스에게 주어진 의무와 변화 속에서 남은 건 진정한 밸류업이다. 파라다이스는 IR 조직을 재정비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코스피로 무대를 옮겼고 실적도 빛나는 만큼 배당 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집중한다면 주가도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파라다이스가 보여 줄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홍다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통업 자산 점검]투자 부담 커지는데 밀리는 '하남 스타필드' 유동화
- [유통업 자산 점검]'매각→출점' 전략 변경, 핵심은 '트레이더스'
- [유통업 자산 점검]알짜 없는 홈플러스, 남은 건 'SSM 분리매각'
- [유통업 자산 점검]부메랑으로 돌아온 홈플러스 '자산 유동화'
- [동원의 CFO]'기술 경영' 재무 조력자 동원시스템즈 원종훈 CFO
- [동원의 CFO]'직급보다 성과' 동원홈푸드 조정균 CFO
- [동원의 CFO]동원F&B 조영부 CFO, 조화로운 '차입·상환' 전략
- [동원의 CFO]동원산업 백관영 CFO, '지주사 밸류업' 위한 키맨
- [두산의 CFO]'IR 베테랑' 오리콤 정승우 CFO, 재무관리 '총력'
- [두산의 CFO]'성장 가도' 두산퓨얼셀 윤재동 CFO, 투자 발판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