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아이엠바이오로직스 "'OX40L' 타깃 8년 뚝심은 옳았다"하경식 대표 "CJ헬스케어 시절부터 연구, 내년 기술성평가 신청"
임정요 기자공개 2024-06-19 10:09: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4년차 신생 바이오벤처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조단위 글로벌 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했다. 더욱이 제약사, 또 다른 바이오텍과 3자 협업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데 주목된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HK이노엔으로부터 도입한 물질을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Navigator Medicines)에 기술이전했다. 글로벌리 주목받는 'OX40L'과 'TNF-a'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많은 원매자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상장에 돌입한다. 더벨은 딜을 주도한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물질발굴부터 L/O까지 꼬박 8년, 하경식 대표 '뚝심'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은 'IMB-101(OXTIMA)'다. 총규모 9억4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딜이다.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은 2000만 달러로 약 280억원 규모다. 전체 계약 총액의 2.1%에 해당한다.
기술이전의 주체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지만 원개발사는 HK이노엔이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선급금 등을 일정비율로 나눈다.

최초 연구시작부터 기술계약 체결까지 꼬박 8년의 시간이 걸렸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원개발자인 HK이노엔 그러니까 CJ헬스케어 시절일 당시 바이오부문장이었던 하 대표가 R&D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 접점으로 HK이노엔으로부터 해당 물질을 도입했고 딜 성사까지 이뤄졌다.
하 대표는 "끝까지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그간의 개발 의지가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드러냈다.
그는 고려대 유전공학과 학·석·박사를 졸업했다. CJ에는 1999년 12월 입사했다. 도중에 항체 바이오벤처에서 3년 재직후 2011년 CJ헬스케어로 재입사했다. HK이노엔 신사업 전략수립 과정에서 항체 파이프라인 중요도가 축소되자 2020년 8월 아이엠바이오로직스를 창업해 물질을 기술도입했다. 이후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임상 1상 투약시작까지 R&D를 진행시켰다.
하 대표는 "IMB-101은 그간 생각해왔던 물질을 와이바이오로직스와의 공동연구로 구현한 것"이라며 "이후 HK이노엔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어려워지자 회사를 창업해 물질을 기술도입했다"고 말했다.
해당 물질의 초기 R&D를 이끈 인물이 하 대표라는 점은 주목할 지점이다. HK이노엔이 아닌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성과라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 대표 생각은 다르다. 그는 HK이노엔을 '친정회사'라고 호칭하며 서로가 '윈-윈'한 딜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IMB-101 성과로 HK이노엔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글로벌 L/O 성과 달성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주관사 선정 진행
기술계약을 먼저 원한 쪽은 네비게이터 메디신 측이다. 연초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먼저 접촉해왔다. 이에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실무진이 네비게이터 메디신이 위치한 미국 동부의 델라웨어주를 오가며 논의후 기술계약을 성사시켰다.
하 대표는 "IMB-101이 타깃하는 'OX40L 시그널 블락커'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신생 벤처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라며 "다수의 회사들이 접촉해왔지만 네비게이터 메디신측이 가장 핏(fit)이 맞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 벤처캐피탈인 RA캐피탈매니지먼트가 네비게이터 메디신의 주주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았다. 자금 어려움 없이 해당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바이오텍으로 R&D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에 한계가 있지만 네비게이터 메디신은 작은 벤처임에도 풍부한 자금력을 갖춰 물질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글로벌 기술이전을 도약대 삼아 상장 준비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기술성평가 및 예심청구 후 2026년 상반기까지 상장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 자금조달은 작년 7월 마무리한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다. 이번 L/O로 확보한 현금을 더하면 당분간은 추가조달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회사엔 29명의 직원이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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