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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대한해운, '아직은' 배당보다 유동성 관리해운업, 선박 건조 비용 축적해야…향후 정책 마련·배당 의지

허인혜 기자공개 2024-06-20 09:15:4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배당 관련 핵심지표를 미준수했다고 밝히고 '배당 정책과 배당 실시 계획 등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명시했다.

솔직한 배경은 이유가 명확해 가능했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본을 쌓기 위해 배당보다 유동성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차후 성과에 따라 배당 정책 수립과 실시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대한해운이 제출한 2023년 말 기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46.7%다. 매출 상위 500개 기업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배당과 주주총회 관련 핵심지표들이 미준수로 분류되며 준수율을 낮췄다.


다만 대한해운은 미준수 항목 각각에 대해 이유와 향후 계획 등을 기재해 뒀다.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의 경우 결산 일정 등으로 지키지 못했지만 앞으로 주주총회분산 자율준수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하여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등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도 해운업의 특성상 효율화를 위해 분리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 중에서도 뚜렷한 배경을 밝힌 항목은 배당 부문이다. 대한해운은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미준수했다고 밝혔다.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도 마찬가지다.

이유로 대한해운은 "당사는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너지·자원 전문 수송 선사로 해운업은 선박 건조 시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을 투자해야하는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이라며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본을 유보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잉여현금흐름 수준 등 회사 내부의 재무적인 요인과 더불어 국제금리 인상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기업 외부의 환경요인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구체적인 배당정책과 실시 계획을 수립할 수 없었다"고 명시했다.

대한해운의 현금성자산은 1000억원 이상으로 유지 중이다. 다만 선박 등 유형자산 투자금과 계열사 지원 자금 등의 영향으로 순차입금이 조단위다. 대한해운이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은 2022년 3958억원, 2023년 4181억원인데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사용한 금액은 2022년 5461억원, 2023년 4335억원이다.

앞으로 핵심지표 준수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후 배당 재원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대가 있었다. 1분기 대한해운은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45.2% 늘어난 5152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1.5% 늘어난 1267억원을 나타냈다.

해운업황도 대외 환경에 따라 불황 사이클을 잠시 벗어난 상태다. 또 대한해운이 주력하는 벌크선 부문은 컨테이너선 업황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 대한해운은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브라질 광산회사 발레(Vale) 등 우량 화주들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대한해운도 배당 의지를 보였다. 대한해운은 "매 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등록된 주주에게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 제46조(이익배당)에 규정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추구해야할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후 잉여현금이 증가하고 산업 및 경제환경이 호전되는 경우 최적배당정책을 수립하여 배당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배당정책을 검토함은 물론, 정관 개정 등을 통하여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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