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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톺아보기]영원무역, 현금흐름 좌우하는 매입 거래지난해부터 별도 기준 매출 줄었지만 매입채무 늘려 유동성 6000억 이상 유지

김형락 기자공개 2024-06-26 08:09:02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5: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은 해외 종속기업과 매입 거래가 잦다. 아웃도어·스포츠 웨어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거래다.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영업본부가 있는 본사가 매입해 바이어에게 납품하고 있다. 해외 법인 매입채무 결제 기간을 늘리면 별도 기준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줄어드는 현금흐름이 나타난다.

영원무역은 지난해부터 별도 기준(이하 동일, 연결 기준은 따로 표기)으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6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3411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6924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6020억원이다.

운전자본에 묶이는 현금이 줄면서 유동성이 늘었다. 영원무역은 2021년과 2022년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그해 당기순이익보다 적었다. 2021년에는 매출채권 증가분(697억원)·재고자산 증가분(49억원)이, 2022년에는 매입채무 감소분(1646억원)·매출채권 증가분(561억원)이 현금흐름 제약 요인이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2537억원) 2배가량이 영업활동현금흐름(5904억원)으로 들어왔다. 매입채무 증가분(3589억원)이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규모를 키웠다. 지난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545억원)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511억원)을 창출했다. 영원무역은 본사 자본적 지출(CAPEX) 적어 배당을 제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부분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쌓인다.

영원무역이 인식한 매입채무는 대부분 제조 OEM 사업 부문 해외 종속기업에 결제하지 않은 대금이다. 지난 1분기 말 매입채무 중 98%(4676억원)가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매입채무는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등을 제조하는 해외 종속기업으로 나뉘어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OEM 수출 사업을 영위하는 영원무역은 바이어로부터 제품을 주문받아 이를 다시 해외 생산 자회사 등에 주문해 제품을 생산한다. 영원무역은 해외 종속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매입해 바이어에게 수출한다.


영원무역이 100% 지배력 행사하는 베트남·방글라데시 법인과 거래에서 인식한 매입채무가 컸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매입채무 잔액은 △베트남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제조 법인 YNL(1350억원) △방글라데시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제조 법인 YCL(846억원) △방글라데시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신발 제조 법인 KSI(719억원) △베트남 아웃도어 의류·백팩 제조 법인 BLI(56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영원무역은 제조 OEM 사업 초기부터 방글라데시에 주력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지난해 영원무역 연결 기준 지역별 매출(연결 조정 전)은 △한국(1조9832억원) △방글라데시(1조3193억원) △스위스(1조2424억원) △베트남(6561억원) 순이었다. 스위스는 프리미엄 자전거·스포츠용품을 유통하는 스캇 사업 부문 지주사(SCOTT SPORTS SA)가 있는 곳이다.

영원무역은 매출이 역성장한 시기 매입채무 늘려 유동성을 쌓는 재무 전략을 폈다. 지난해 영원무역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1조9382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한 3983억원이다.


영원무역은 유동성을 종속기업 스캇 지원에 투입했다. 영원무역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스캇에 스위스화 1억5000만프랑(약 2304억원)을 대여하는 한도를 설정했다. 지난 1월 1억프랑을 집행하고, 나머지 5000만프랑은 스캇 자금 소요 고려해 분할 대여할 예정이다. 스캇은 대여금을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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