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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영원무역 대기업집단 편입, 성기학 회장 ‘친족회사‘ 영향2023년 말 자산총액 6조890억, '계열사 수·영업실적' 증가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16 08:19:2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기학 회장이 이끄는 영원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핵심 계열사인 영원무역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자산총계를 끌어 올렸다. 성 회장의 친족회사가 늘어난 것 역시 영원그룹 대기업집단 편입의 주요 원인이 됐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영원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고 밝혔다.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자산 5조원을 넘기며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가 발표한 영원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6조890억원이다. 자산 기준 재계 순위는 73위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 의무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을 부과받는다. 공정위는 영원그룹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사유로 ‘소속회사 수 증가 및 영업실적 증가’를 꼽았다.

공정위는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공정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공정자산총액을 산출할 때 해외법인 자산은 반영되지 않는다. 공정위가 집계한 영원그룹의 자산총액은 2022년 말 4조8300억원에서 1년 만에 1조2590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룹 자산 증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핵심 계열사인 영원무역이다. 영원무역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영원무역의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2022년 말 1조8950억원에서 2023년 말 2조4143억원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의류 소비 침체 등 부정적인 업황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면서 자산 증가가 이뤄졌다.

자산 항목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를 이룬 항목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2022년 말 3411억원에서 지난해 말 6924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아웃도어, 스캇노스아시아 등의 자산 증가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아웃도어의 자산총계는 9272억원으로 전년대비 1621억원 증가했다. 총수일가의 개인회사 와이엠에스에이의 자산총계는 2453억원에서 2901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영원그룹의 자산 증가액 1조2590억원 중 약 4800억원 가량은 그동안 영원무역의 계열사로 알려지지 않았던 기업들에서 발생한 셈이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총수와 친족(배우자·6촌 이내 혈족·4촌 이내 인척), 계열사, 비영리법인, 임원 등 동일인 관련자가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같은 기업집단 계열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계된 그룹 계열사는 총 50개로 나타났다. 이 중 약 46개가 성 회장의 친족기업으로 파악된다. 그린제약, 글로벌오토트레이딩, 순우에프앤비, 화신 등 다양한 업종이 분포돼 있으며 대부분 영원무역과 거래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증가폭은 알 수 없으나 1년 사이 성 회장의 친족들이 투자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계 기업집단의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족회사들의 자산 총계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 기업들은 영원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최대주주와 주요 주주의 주식 보유현황, 변동사항, 임원의 변동 등 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요 사항에 대한 공시 의무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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