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영업면적 축소 착수 '월드타워점부터' 최대규모 시내면세점 '타워동 35% 축소 기조', 부산·제주점은 향후 검토사항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24 07:50:5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전무)가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점포 효율화를 위한 영업면적 축소를 잠실에 위치한 월드타워점에서부터 단행할 계획이다. 향후 부산·제주점으로까지 확대해 사업구조 개선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잠실 월드타워점에 입점한 브랜드 협력사에 영업면적 축소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 2024년 4월과 5월에 제주점과 월드타워점 직원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비상경영체제 돌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조치다.
당시 김 대표는 영업환경 악화 등 롯데면세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기간 동안 사업전략 재편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로 운영되는 롯데면세점은 2023년 하반기부터 적자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면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비상경영체제 돌입 예고는 사실상 면세산업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면세시장이 정상회복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매출 규모로 회복하기가 힘들어졌다는 판단 하에 롯데면세점은 '선택과 집중'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면세점은 아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먼저 시내면세점 면적을 축소시켜 비용을 절감해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월드타워점을 효율화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시내면세점으로 명동에 위치한 본점, 잠실에 위치한 월드타워점, 부산점, 제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출국장면세점으로는 김포공항점, 김해공항점, 제주공항점이 있다.
그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월드타워점이 점포 효율화 대상에 올랐다. 2022년 인근에 위치한 코엑스점을 폐점하면서까지 월드타워점에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롯데면세점으로서는 사활을 건 수익성 개선에 착수한 셈이다.
월드타워점은 2014년 월드타워 에비뉴엘로 매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영업면적이 넓어졌다. 이후 2017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방문객도 늘어나면서 또 다시 점포를 보다 확장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로써 월드타워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중 최대 규모가 됐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을 확장해 기존 에비뉴엘동과 함께 재개장했다. 이로써 기존 1만1411㎡(약 3457평)에서 1만7334㎡(약 5252평)으로 확대됐다. 이때 새로 개장한 타워동은 국산 중소기업·지역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실적이 그 이후에도 정상 회복되지 않자 영업면적 규모가 가장 큰 월드타워점부터 효율화에 착수한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월드타워점의 타워동 면적을 기존 대비 35% 가량 축소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효율화 작업을 기반으로 월드타워점 방문객의 동을 일원화해 쇼핑 편의를 높이고 롯데월드몰 내국인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남·성수·송파 지역을 찾는 외국인 개별자유여행객(FIT)을 유인해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이외에도 부산·제주점도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전반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개선해 이를 전 점포에 적용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과 고객 동선 일원화로 월드타워점 경쟁력 회복과 월드타워 가치제고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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