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 시작된 AI]'결손금 228억' 코난테크놀로지, 연내 손익분기점 달성②2년간 연구개발비 부담, 적자 누적…수익개선 '방점'
이종현 기자공개 2024-06-27 08:50:26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의 역사는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던 시절 나왔던 말이다. '챗GPT' 이후 시대는 AI 일상화를 곧 앞둔 것처럼 여전히 분주하다. 산업군의 변화가 무쌍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보조를 맞추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는 어떨까. 전통의 반도체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군은 저평가 속에 머무르고 있다. 실질적인 수요찾기에 시간이 걸린 탓에 매출 발생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더벨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체와 과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업 코난테크놀로지는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 2년간 매출이 늘었음에도 연구개발비(R&D) 부담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코난테크놀로지는 1999년 설립해 검색엔진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코스닥에는 2022년 7월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텍스트 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영상 분석으로도 범주를 넓혔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자사 솔루션 전반에 녹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2023년 기준 매출액 244억원, 영업손실 109억원, 당기순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대비 58.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크게 늘었다.
인건비·재료비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상장 이후 꾸준히 직원을 충원하는 중이다. 사업보고서 기준 2022년 말 189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3년 말 242명으로, 53명 늘었다.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소속 외 근로자도 34명으로 증가했다. 직원급여 등 노무비 지출은 59억원에서 83억원으로, 1년 새 40.3% 상승했다.
원재료비는 3억원에서 52억원으로 1000% 이상 증가했다. SW 라이선스, 용역 사업을 하는 특성상 그동안 원재료비 지출은 크지 않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지출한 원재료비 합계가 21억원인데 지난해에는 1년 만에 이를 훌쩍 넘었다. 서버 및 SW를 함께 납품하는 형태의 대형 사업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품귀현상을 겪고 있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이 탑재된 서버를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2월 구매 신청 후 6월에나 제품을 받았는데, AI가 급부상하면서 구매하려 하더라도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문제는 실적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5억원, 영업손실 62억원, 당기순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된 결손금은 228억원이다.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사업 특성상 1~3분기를 기준으로 한해 성과를 판단하긴 어렵다. 다만 적자가 지속함에 따라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2022, 2023년 실적은 상장 당시 제출한 추정치를 밑돈다. 코난테크놀로지가 2022년 6월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는 2022년 매출액 244억원,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2023년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돼 있다. 하지만 상장 첫해 매출은 줄고 적자로 사업을 마감했다. 이듬해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연초 3만원였던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2만1150원이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금액대다. 2월 이후로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줄었다. 일일 거래량 10만주가 넘는 것은 3거래일뿐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연내 BEP 달성을 통해 반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I 수요가 늘면서 사업 기회가 많아진 만큼 올해 결실을 맺으리라는 기대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자체 개발 인프라와 함께 10여년 넘게 확보해온 250억건 이상의 데이터가 경쟁력"이라며 “여러 수요처의 사업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데 집중, 투자한 R&D 비용 회수를 가속화하고 연내 BEP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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