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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박병무호' 엔씨소프트, 첫 시험대 '배틀크러쉬'오는 27일 출시 예정, 글로벌 흥행에 초점…콘솔로도 출시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24 13:35:56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신작 <배틀크러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침체기를 겪는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 박병무 공동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신작은 그간 엔씨소프트의 색깔과는 사뭇 다른 편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마구잡이로 엉켜 싸우는 난투형 액션 장르다. 엔씨소프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그래픽의 MMORPG 장르와 대척점에 있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신작 <배틀크러쉬>
엔씨소프트가 비(非) MMORPG 장르 게임을 내세웠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다. 작년 출시한 모바일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 숙원인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남다르다.

◇<배틀크러쉬>, 글로벌 '맞춤형' 기대작 평가

일단 MMORPG가 아니라는 점에서 예선 통과다. 엔씨소프트 주력 장르인 MMORPG는 현금결제 면에서 보다 거리낌 없는 국내 이용자가 유독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현금결제에 거부감을 느끼는 해외 이용자의 선호도는 떨어진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매출(1조7798억원)의 91%(1조6214억원)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수익구조(BM)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는 모습이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현금을 결제를 해야 남들보다 앞서는 '페이투윈(Pay to Win)' 모델을 선호했다. 하지만 <배틀크러쉬>에서는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스킨 같은 아이템만 현금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흥행작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한 수익구조다.

나아가 <배틀크러쉬>가 PC-모바일-콘솔 모든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는 PC·모바일 게임을 즐겨하는 반면 해외는 상대적으로 콘솔 게임 이용자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엔씨소프트가 비(非) MMORPG 게임을 콘솔 플랫폼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성 측면에서는 최신 게임 경향을 적절히 반영했다는 평가가 많다. <배틀크러쉬>는 기본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여러 이용자가 하나의 팀을 구성해 다른 팀과 싸우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전장이 좁혀져 잦은 전투가 펼쳐지는 배틀로얄 요소도 가미해 긴장감을 높였다.

◇박병무 공동대표, 첫 경영시험대 오르나

<배틀크러쉬>가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의 첫 작품이라는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박 공동대표가 지난 3월 정식 취임하기 전부터 개발하던 게임이지만 엔씨소프트가 올해 김택진 단독대표에서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라는 상징성이 존재한다.

그만큼 <배틀크러쉬>는 박 공동대표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경영시험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는 박 공동대표가 추진하는 전사적인 경영효율화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흥행 여부에 대한 주목도는 여느 때와 남다르다.

만약 <배틀크러쉬>가 계획대로 글로벌 흥행을 달성하면 엔씨소프트는 침체기를 끊고 다시 비상하는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 특히 그간 따라다니던 '내수용'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다.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한다는 선입견도 지워낼 수 있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배틀크러쉬>는 오는 27일 전세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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