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투톱' 효과 점차 가시화 박병무 대표 지휘로 경영 효율화, 김택진 대표는 게임에 온전히 집중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20 08:30: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에 따른 경영체질 변화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 두 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저마다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속도감 있게 경영난 극복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다.◇박병무 공동대표, '경영 효율화' 진두지휘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1997년 창사 이래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 홀로 경영을 책임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문경영인 박병무 대표가 합류하며 공동대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두 공동대표는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회사의 체질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에도 변화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우선 박병무 공동대표가 지휘하는 경영 효율화 소식이 연일 들린다. 이익 창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였던 인공지능(AI) 금융 사업부 '금융비즈센터'를 해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불필요한 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을 덜어내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가 경쟁사에 비해 높은 본사 집중도 탓에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단순 조직통폐합을 넘어 일부 조직에 대한 분사까지 준비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익기여도가 떨어지는 일부 조직이 본사에서 떨어져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부동산 유동화 의지를 밝힌 것도 조직 슬림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공동대표는 연내로 서울 삼성동 소재 엔씨타워를 매각하겠다고 했다. 판교R&D센터 역시 필요에 따라 유동화하겠다고 했다. 두 건물의 합산 장부가액은 2300억원 수준이다. 시가로는 합산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공동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보인다. 비용 감축으로 순이익을 늘리고 자산 감축으로 자기자본을 줄여 ROE(순이익/자기자본)를 높이는 것이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인 자기자본 감축 방안인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김택진 공동대표, '게임 사업' 종횡무진
본업인 게임 사업 관련해선 김택진 공동대표가 종횡무진하고 있다. 박 공동대표가 전반적인 조직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김 공동대표는 게임 사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 공동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대형 신작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대내외적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우선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김 공동대표가 구글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위해 미국 구글 본사를 찾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엔 세계적인 게임사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게임
대내적으로는 게임 트렌드 민감도를 제고한다. 게임 개발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이용자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시의적절하게 출시하겠다는 의지다. 향후 신작 공백기 역시 짧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아가 신작에 대한 외부 피드백도 적극 수용해 흥행 가능성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다.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해야 하는 신작은 올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출시된다. 내달 정식 출격하는 <배틀크러쉬>를 기점으로 1년 6개월 동안 10종의 신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까지 체질개선 기반을 다지고 내년부터 다시 성장궤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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