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 '승부수']효자로 거듭난 SK E&S 알짜 자회사 향방은LNG 호황에 프리즘에너지 순이익 급증
조은아 기자공개 2024-06-25 07:31: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의 힘은 거느리고 있는 많은 알짜 자회사에서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SK E&S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 1672억원, 1조 3317억원에 이른 반면 개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 1197억원, 1171억원에 그쳤다. 연결기준이 모두 10배가량 많은데 말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다.업계의 시선이 SK E&S 자회사들의 향방에 쏠려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SK E&S 일부 자회사들을 합병하는 SK이노베이션이 아닌 SK온에 붙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 자회사를 어디에 더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싱가포르 LNG 자회사, 순이익 급등
SK E&S는 애초 SK그룹의 도시가스 사업을 책임질 중간 지주사로 출범했다. SK그룹이 1991년 미국 에너지회사 엔론과 50 대 50으로 합자해 출범시킨 SK엔론이 SK E&S의 모태다. 당시 SK㈜가 보유하고 있던 5개 도시가스회사 지분 전량을 SK엔론에 현물출자한 게 오늘날 SK E&S의 기반이 됐다.
사업 확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건 201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관련 분야로 사업 확장이 진행됐다. 현재 SK E&S의 사업영역은 크게 △전력 및 집단에너지 사업 △도시가스 사업 △LNG 사업 △재생에너지 사업 △에너지 솔루션 사업 △수소 사업 등이다.
범위가 매우 다양한 만큼 지난해 말 기준 SK E&S의 주요 종속기업만 3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곳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회사 프리즘에너지다. SK그룹이 2011년 그룹 차원에서 LNG 구매와 해외 트레이딩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했다. 설립 당시 이름은 SK LNG트레이딩이었으나 201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SK E&S는 프리즘에너지 통해 중국에서 LNG 사업을 벌여왔다. 2018년 베이징가스 블루스카이홀딩스에 투자하고 2020년 해당 회사가 전액 출자한 화동 지역 판매법인인 절강보신과 후조우보천, 닝보베이룬 지분을 각각 30%씩 취득했다.

한동안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LNG 판매단가가 높아지면서 존재감 역시 커지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매출 1조원대에 순손실을 봐왔으나 2021년 순이익 260억원대를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22년부터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매출은 3조3000억대로 1조원 이상 늘어났고 순이익은 1765억원으로 6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는 더 좋았다. 매출 3조1814억원, 순이익은 2780억원이을 거뒀다. 이익 증가율이 무려 58%에 이르렀다.
◇연간 1000억 이상 순이익 내는 곳 다수
지난해엔 잠시 주춤했지만 미국에 있는 듀블레인에너지 역시 많은 수익을 SK E&S에 안기고 있다. 듀블레인에너지는 SK E&S 아메리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2014년 9월 자원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북미 현지기업과 셰일가스를 공동 개발하는 '우드포드 가스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실적 부침이 있는 편이지만 최근 2년 동안은 나쁘지 않았다. 2023년 491억원, 2022년 22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덩치가 가장 큰 곳이 프리즘에너지라면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부산도시가스다. 지난해 매출은 1조2634억원으로 프리즘에너지보다 적었지만 순이익은 무려 4388억원이었다. 지난해 특히 실적이 좋았긴 하지만 이전에도 꾸준한 수익을 SK E&S에 안겼다. 이밖에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내는 회사로는 파주에너지서비스, 나래에너지서비스, 여주에너지서비스 등이 있다.
매년 수천억원을 벌고 있는 이들 종속회사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갈지, SK온으로 갈지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한 뒤 곧이어 SK온에 프리즘에너지나 나래에너지서비스 등을 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 혼자서도 흑자를 내는 구조가 될 수 있다.
해당 자회사들이 어디로 갈지는 SK E&S 임직원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다. 최근 몇 년 사이 성과급 대부분이 LNG 사업을 하는 자회사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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