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해외펀드, '콘텐츠→AI' 벤처투자 방향 전환 펀드1 AR·VR 투자 실패, 펀드2 LLM솔루션 '올거나이즈' 시리즈 B 참여
최현서 기자공개 2024-06-24 12:33: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1기 벤처기업 펀드였던 'LG유플러스 펀드 1'에 이어 펀드 2를 만들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했다. 펀드 2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벤처기업 대상 투자를 이어간다.다만 이번에는 큰 차이가 있다. 기존에는 가상현실(VR)과 같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는 것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위주 서비스 사업에 투자했다. 이번 2기 투자를 기점으로 인공지능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회사 LG유플러스 펀드 2(LG UPLUS FUND Ⅱ LLC)'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거대 언어모델(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Allganize)'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했다.
올거나이즈 시리즈 B 투자의 목표 금액은 2020만달러(약 281억원)다. 시리즈 B 투자에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 K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기업들도 참여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각각 투자한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펀드 2는 지난해 5월 이사회를 통해 설립이 결정된 해외 벤처투자 자회사다. LG유플러스는 펀드 2에 2028년 4월까지 5년간 총 5000만달러(700억원)를 출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현재까지 2000만달러(278억원)가 채워진 상태다.
LG유플러스가 투자 전문 자회사를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유한회사 LG유플러스 펀드 1(LG UPLUS FUND Ⅰ LLC)'을 세웠다.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5년간 5000만달러의 출자금을 받기로 한 점도 펀드 2와 비슷하다. 펀드 1의 활동은 지난해 4월 종료됐다.
1기, 2기 펀드가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입한 것은 비슷하지만 투자 업종은 상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1기 펀드의 주 타깃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이었다면 2기는 인공지능(AI)이다.
1기 펀드가 투자한 대표적인 벤처기업은 미국의 '8i 코퍼레이션'이다. 2019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사인 8i의 지분 26.3%를 확보했다. 당시 투입된 금액은 약 50억원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5세대 이동통신(5G)의 초고속·대용량 전송의 강점을 주목하고 이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에 AR 스튜디오 'U+AR 스튜디오'를 공개하고 국내 시각특수효과 전문 기업 덱스터스튜디오와 협업하기도 했다. 펀드 1 투자 배경과 맞물린다.
다만 LG유플러스 1기 펀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활동이 마무리됐다. VR, AR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영향이다.

8i 코퍼레이션의 경우 2020년 매출 61억원, 영업적자 15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매출 58억원, 영업이익 2100만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2022년 매출 22억원, 영업적자 17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 5억원, 영업적자 1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8i 코퍼레이션에 투입된 금액을 전액 손상처리했다. 투자 금액 회수를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2022년 말까지 8i 코퍼레이션의 장부상 가치는 43억원 정도였지만 2023년 상반기에는 38억원으로 줄었다.
펀드 2가 투자한 거대 LLM 솔루션 개발 기업 올거나이즈의 경우 2017년 미국 오클랜드에서 처음 세워진 뒤 2018년 국내에도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 일본으로 본사를 옮겼고 지난해 1월부터 일본 주식 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 상장 시기는 내년이다.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기조"라며 "구체적인 실적보다 올거나이즈의 성장 가능성, LG유플러스 사업 간 시너지를 보고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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