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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체크멀, 과감한 일반상장 추진…'피어그룹' 고민⑤고수익 기반 요건 충족 기대감↑, 유사 매출 사업자 비교군 거론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07 08:01:45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테슬라'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은 증시의 문을 두드릴 때 기술특례상장 카드를 고려한다. 수익성이 좋지 않지만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트랙이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뿐만 아니라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도 노릴 수 있다.

체크멀은 처음부터 이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았다. 기술력도 있지만 수익성이 좋았다. 과감하게 코스닥 일반 상장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이유다. 체크멀은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장 입시'에 들어간다.

문제는 피어그룹 선정이다. 영업이익률이 여타 보안기업은 물론 IT 업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비슷하다. 결국 사이버보안 업계를 벗어나 구독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정하는 '멀티 레이어'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술·안정성 겸비, 형식적 기준 통과 '청신호'

체크멀이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증권업계와 꾸준히 접촉을 시도한 체크멀은 빠르면 이달 초 주관사 선정을 마친다. 코스닥 입성 목표 시기는 내년이다.

체크멀은 처음부터 기술특례상장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특례상장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고려하는 상장 방식이다. 유망한 사업 부문이나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에 빠진 스타트업이 외부 자금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남다른 수익성이 일반 과정으로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배경이 됐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66.29%로 2020년 13.08%에서 급격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7205만원에서 59억원으로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이익도 빠른 속도로 불었다. 2022년 9억9032만원 수준이었던 계속사업이익은 2023년 26억원으로 확대되더니 작년엔 63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이익은 이자비용, 법인세 등을 빼기 전 이익이다. 한 법인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거래소는 이를 상장사의 핵심인 '안정성'으로 여긴다. 최근 사업연도의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이익이 없다면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경영성과'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

벤처기업으로 등록된 체크멀은 코스닥 상장 요건들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규정된 벤처기업의 증시 입성 '수익성·매출액 기준'은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10억원 이상 △ROE 5% 이상 △당기순이익 10억원 및 최근 매출 50억원 이상 등이다. 작년 말 기준 체크멀의 ROE는 53.35%, 매출은 8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0억원이다.


◇이례적인 수익성, SW 전체로 넓어진 벤치마크 그룹

관건은 상장에서의 핵심 과정 중 하나인 피어그룹 선정이다. 상장 희망 기업은 가치 평가, 사업 전략 수립 등을 할 때 비교 대상으로 삼는 동종 업종이나 유사 사업구조의 기업 집단을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체크멀의 영업이익률은 국내외 사이버보안 업계를 통틀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사이버보안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안랩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63%(매출 260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11.07%다.

아울러 안랩과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각각 국내와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라 동등한 비교는 어렵다. 체크멀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도 직접 비교 대상으로 삼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라이선스·구독 형태의 수익구조를 갖춘 법인을 피어그룹을 선정하는 선택지도 고려되는 이유다. 체크멀은 앱체크를 앞세워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만2000여개의 기업·기관 고객사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로 인해 동종 업계에서 벗어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중 라이선스 기반 매출 비중이 큰 법인을 피어그룹으로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크멀 관계자는 "이제 막 상장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피어그룹은 고민 중"이라며 "보안 시장뿐만 아니라 SW 시장까지 넓혀서 (피어그룹 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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