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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KMW, 자회사 기가테라라이팅 미운 오리? '유일한 희망'LED 납품 고객사 꾸준히 확보 중, 올해 흑자 전환 목표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07 10:58:2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통신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장주로 꼽히던 KMW가 LED 전문 자회사 '테라기가라이팅'에 꾸준히 현금 지원을 해주고 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기가테라라이팅에 빌려준 자금은 누적 100억원에 달한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MW가 기가테라라이팅에 아낌없이 실탄을 지원하는 이유는 LED 사업이 KMW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조명 사업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본업 수익이 사라진 KMW를 받쳐주고 있다. KMW는 올해 기가테라라이팅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3년간 100억원 지원, 회수 금액은 '0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MW는 작년 LED 사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기가테라라이팅에 43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대여해줬다. 이번 현금 지원을 포함한 총 대여금액은 100억5300만원이다.

KMW가 기가테라라이팅에 자금을 빌려주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그해 48억원을 대여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10억원, 작년 43억원을 빌려줬다. 아직 대여금 상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가테라라이팅이 모회사에 손을 벌린 이유는 누적된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2017년 7월부로 KMW의 LED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세워진 기가테라라이팅은 2020년을 제외한 모든 해 적자를 기록했다. 기가테라라이팅은 스포츠 경기장에 쓰이는 조명을 공급하는데 기존 조명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차별점을 내세워야 한다는 조건을 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종식된 2021년 이후 대외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손실은 작년까지 이어졌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기가테라라이팅의 누적 순손실 규모는 112억원이다. 작년에는 매출이 역성장하기도 했다.

그로 인한 작년 말 기준 기가테라라이팅의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1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다. 이 기간 자산은 179억원, 부채는 295억원이다.


◇절망 속 기둥 역할하는 LED, 글로벌 중심 수주 진행

KMW의 사정도 넉넉하지 않다. KMW는 2021년부터 작년까지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2025억원이었던 매출은 874억원으로 줄었다.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1297억원에서 작년 말 316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기가테라라이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조명 사업이 사실상 KMW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가테라라이팅은 올해 2월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 '내셔널스 파크'에 LED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프랑스 철도에도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반면 KMW의 본업인 통신장비 업황이 어두워지면서 해당 사업 부문의 수주 잔고는 올해 3월 20일 기준 0원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유의미한 장비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KMW 관계자는 "어제(2일)부로 독일 축구 경기장에도 기가테라라이팅의 제품 납품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타사 제품과 달리 조명의 각도를 조절하고 색깔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글로벌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꾸준히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중 기가테라라이팅의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MW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방열 기술의 개발로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경쟁사 대비 더욱 소형, 경량화 및 수명이 개선된 신제품의 개발이 이뤄졌다"며 "2025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MW 관계자는 "작년부터 미국, 유럽 등에서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대여금 회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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