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글로벌전략 점검]김동원 사장 등판…글로벌 보폭 확대 통할까⑥더디게 진행되던 인니 현지화…오너십 힘받아 2년만에 일사천리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6 12:43:01
[편집자주]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로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은 상품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를 거점으로 현지화 노력을 펼친 끝에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사진)이 지난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글로벌전략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 해외 거점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최근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시장을 글로벌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통해 생명보험업을 필두로 손해보험업과 은행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김 사장이 직접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다음 세대 경영자의 새로운 도전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는 현 시점에서 당연하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금융사들을 앞다퉈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다만 주로 은행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보험업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는 사례는 거의 없다.
국내 금융사를 포함한 외국계 기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은행업을 필두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위한 캐피탈사와 카드사 등을 현지화 축으로 삼고 있다. 또 주식시장 성장에 따라 증권사도 시장에 진출했다. 기업과 연계해 손해보험 시장을 확대하는 경우도 보인다. 다만 주로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해 시장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화생명의 경우 가장 현지화가 어렵다고 평가되는 생보사업을 통해 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이 경우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및 계열사 공급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또 현지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있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이 고안한 방법은 파트너사와 함께 손보사업과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생보사와 연결해 포트폴리오 다변화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투자는 사실상 리스크를 동반한다.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검증이 이뤄진다. 한화생명의 경우 오너십을 가지고 있는 김동원 사장이 전면에 나서 한층 더 속도감 있게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현지화 전략이 과감하고 속도감 높게 전개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3곳으로 확대
김동원 사장 등판과 함께 한화생명이 정조준한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한화생명은 2012년 12월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사 물티코(Multicor Life Insurance) 지분 80%를 인수하며 최초 진출했다. 이후 꾸준히 인도네시아법인에 증자하며 지분율을 2024년 3월말 기준 99.6%로 끌어올렸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처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초창기 베트남법인에서 인도네시아사업을 총괄하는 등 경영 독립성도 약했다. 2023년 말 기준 베트남법인 자산총액은 1조원에 육박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법인 자산총액은 1727억원에 그친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김 사장의 CGO 취임과 맞물려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22년 11월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Lippo Group)과 MOU를 체결하고 리포손보(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 인수에 착수했다.
김 사장이 CGO로 공식 부임한 2023년 03월 리포손보 지분 47.7%를 인수했다. 한화손해보험도 딜에 참여해 리포손보 지분 14.9%를 확보했다. 이어 2023년 7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은 의무공개매수(MTO)를 통해 지분을 59.5%로 확대했다. 2024년 3월 말 한화생명의 리포손보 지분율은 74.4%로 높아졌다.
올해 한화생명은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사업 파트너사인 리포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 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했다.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총 40.0%를 매입기로 확정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화생명의 현지 영업네트워크는 생보사를 중심으로 손보사, 은행업으로까지넓어졌다. 일종의 금융지주사 형태로 은행과 보헙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형태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