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글로벌전략 점검]첫 해외법인 누적 흑자…베트남에서 보인 가능성③초기부터 현지 상품판매 올인…진출 16년만에 현지화 첫 허들 넘었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1 07:53:28
[편집자주]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로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은 상품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를 거점으로 현지화 노력을 펼친 끝에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은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해외법인 가운데 최초로 누적 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곳이다. 상품영업 중심으로 베트남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2008년 현지 진출 이후 꾸준히 영업반경을 넓히고 증자 등을 단행하면서 현지화에 매진해왔다.◇2008년 최초 진출…거듭된 증자로 현지화 지원
한화생명은 2005년 12월 베트남 주재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8년 6월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에 매진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후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설립 당시 베트남법인명은 Korea Life Insurance. Vietnam이었다. 초기 자본금은 610억원 수준이었다.
초창기부터 베트남법인은 생명보험계약과 그 계약체결에 의한 보험료 수납과 보험금지급, 유가증권 투자및 대출을 주요 영업목적으로 제시했다.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친 것은 2009년 4월부터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보험업 인가를 획득해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 베트남 보험영업 개시했다.
2012년 11월 한화생명 상호 변경에 맞춰 베트남법인명을 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Vietnam)으로 변경됐다. 이어 2014년 06월 자본금 436억원을 증자하며 체급을 키웠다.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성공하며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꾸준한 지원을 펼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분 100%를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이 커지면서 법인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도 넓어지기 시작했다. 2008년 810억원 수준이던 자본금은 2013년 246억원까지 감소했지만 2014년 증자를 계기로 거듭 증대됐다.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 순이익이 발생하고 한국 본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2023년 말 자본금은 348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자본금이 늘고 영업활동이 점차 정상화 되면서 자산총액도 크게 늘었다. 현지에서 영업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2008년 814억원 수준이던 자산총액은 2014년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급증했다. 2023년 말 자본총액은 9816억원으로 1조원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숫자로 증명되는 영업성과…매년 늘어나는 순이익
한화생명의 베트남시장 현지화 성과는 재무수치로 증명된다. 매년 순이익이 불어나면서 체급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08년 현지 진출 이후부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도 지난해 순이익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법인 설립 초기인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베트남법인은 매년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8년 베트남법인은 13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법인은 당해 4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를 회기로 재무제표를 작성했다.
순손실은 매년 불어났다. 2009년 5억원, 2010년 21억원, 2012년 67억원, 2013년 115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에는 일시적으로 4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를 회기로 재무제표를 작성했다. 2013년 3개 분기만에 순손실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갈 만큼 부실이 컸었다.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회기로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에도 순손실이 이어졌다. 2014년 86억원, 2015년 277억원 등 순손실 규모는 계속 커졌다. 2016년 일시적으로 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7년 139억원, 2018년 79억원 등 순손실이 이어졌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이 기간 베트남법인의 누적 순손실 규모는 850억원으로 불어났다. 초기 투자한 자본금 규모에 맞먹는 금액을 현지화를 위한 수업료로 쓴 셈이다.
그러나 2019년부터 점차 현지화 성과가 도출되기 시작했다. 2019년 순이익 2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2020년 116억원, 2021년 80억원, 2022년 311어권, 2023년 471억원 등 매년 순이익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베트남법인은 설립 이후 누적됐던 순손실을 모두 털어내고 순이익 흑자전환에 완전히 성공했다. 2023년 말 기준 베트남법인의 누적 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여진히 포괄손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일시적으로 연간 포괄수익을 내는 해도 있었지만 거의 매년 포괄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된 포괄손실은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포괄손익은 회계기간에 속하는 모든 수익과 이에 대응하는 모든 비용을 적정하게 표시해 손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정 기간 기업이 달성한 경영성과를 명확히 표시하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또 기업의 미래현금흐름과 수익창출능력 등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