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 시작된 AI]마음AI, 멀티모달 모델 '로봇·자율주행차' 조준②문자·음성에 영상까지 섭렵 "하반기 BEP 달성 가능"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02 09:05:17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의 역사는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던 시절 나왔던 말이다. '챗GPT' 이후 시대는 AI 일상화를 곧 앞둔 것처럼 여전히 분주하다. 산업군의 변화가 무쌍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보조를 맞추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는 어떨까. 전통의 반도체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군은 저평가 속에 머무르고 있다. 실질적인 수요찾기에 시간이 걸린 탓에 매출 발생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더벨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체와 과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음AI(구 마인즈랩)가 멀티모달(Multi modal)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문자중심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더해 음성·영상 데이터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을 로봇, 자동차 등 영역으로 확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장기화된 실적 부진과 주가 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마음AI는 지난 수년간 수익화보다는 사업모델 구상과 기술개발에 집중했다. 생성형 AI를 위한 언어모델과 검색증강생성(RAG) 엔진 개발, 원천 기술을 이용한 AI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기존 텍스트 국한에서 벗어나 이미지, 오디오 등으로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모달 AI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왔다.
신사업으로 로봇과 자동차에 적용될 AI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이나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의 영상을 언어적으로 이해해 상황을 분석하고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인 '워브(WoRV)'가 핵심이다. 그간 개발해 온 문자·음성 AI 기술에 영상 AI 기술까지 더했다. 온디바이스AI 등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인수도 추진한다. 2022년 설립한 맨드언맨드는 영상 AI 기술에 특화됐다. 마음AI의 임직원 중 일부가 창업한 곳으로, 경영 지속 및 기술 시너지를 위해 설립 2년여 만에 합병하게 됐다.
마음AI 주식 1주당 맨드언맨드 주식 2.2주로, 6만1863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합병기일은 7월 31일이다. 최홍섭 맨드언맨드 대표는 마음AI의 국내 사업 및 기술총괄 대표 출신으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마음AI의 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마음AI는 여러 기업의 LLM을 모듈 형태(API)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 '오케스트라’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제조, 유통 등 각 산업군에서 AI를 도입할 때 오케스트라가 여러 LLM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모든 기업이 높은 성능의 LLM을 마음껏 이용할 수는 없다. 인터넷 연결을 통해 학습하고 대답을 내놓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보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기업, 공공기관 등은 데이터 유출을 경계해 '챗GPT' 등 일반 AI 서비스의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마음AI도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보안 문제를 해결한 LLM을 출시했다. 다만 처음부터 자체 기술로 쌓아 올리기보다는 성능이 검증된 기업의 제품을 미세조정(파인튜닝)해 한국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마음AI가 제공 중인 LLM은 성능이 검증된 메타의 '라마3(Llama3)'를 기반으로 한다. 라마의 매개변수 700억개 모델을 이용한 '알바트로스'와 80억개 모델을 이용한 '허밍버드'다. 언어모델은 통상 매개변수(파라미터)가 많을수록 성능이 향상되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도 커진다. 이에 최근 AI 업계는 용도별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AI 모델군을 선보이고 있고 마음AI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탔다.
그는 "최근 실적이 둔화한 것처럼 보이는데, 올해 계약된 사업이 다수 반영되기 시작하면 하반기에는 가시적이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불가능하진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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