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주식을 매수해 주주의 지위를 확보한 후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 이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과거 국내에서 활동했던 행동주의 펀드는 대부분 외국계 헤지펀드였다. 근래엔 국내 자본으로 활동하는 헤지펀드의 활동이 늘고 있는 추세다. 상법 개정과 스튜어드십코드 제도 도입 등이 이어지면서다.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본격화 되면서 대상기업의 수도 늘고 있다.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 주도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다.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행동주의 펀드의 지향점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분위기가 비단 유가증권과 코스닥 상장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상장리츠 시장에도 행동주의 바람이 불어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리츠 시장에서 맏형 격인 코람코자신산탁이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보냈다. 당시엔 4개 상장리츠를 대상으로 했다. 그후 수개월 만인 최근 최근 11개 상장리츠에 주주서한을 보내 '밸류업'을 요구하고 나섰다.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모습이다.
사실 그간 상장리츠에 대해선 볼멘소리가 많았다. 리츠AMC가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것처럼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일면 부동산 펀드와 비슷한 면도 존재한다. 펀드의 경우엔 수익자의 이익을, 리츠AMC는 주주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부동산 펀드와 리츠AMC의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엔 통상 폐쇄형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수익자 입장에선 투자금만 회수를 잘하면 그만이다. 수익자가 펀드 운용과정에서 개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 펀드다 보니 운용 결과를 가지고 평가를 받으면 끝이었다. 기한도 정해져 있다.
반면 리츠AMC는 부동산투자회사다 보니 영속성을 기반으로 운영전략을 짠다. 이 과정에서 각종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주주가치에 영향을 주는 상황도 종종 생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리츠AMC의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의 목소리가 고려대상이 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리츠AMC의 운용역들 대부분이 부동산 펀드 출신이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이 총대를 멘 셈이다. 의미있는 첫 걸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행동주의 풍토가 상장리츠에 자리잡으려면 리츠AMC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마인드의 변화가 동반돼야 가능하다. 태도 변화가 없다면 리츠AMC의 운용역들은 주주들의 목소리를 불만 정도로 치부할 가능성이 높다. 조금씩 번지고 있는 상장리츠를 향한 행동주의가 리츠AMC의 의미있는 의식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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