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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주관사 '못지않은' 삼성증권, ㈜한진 마음 움직였다김지은 팀장 주도 CF3팀 활약…인수단 지위에도 적극적 기관유치·수요예측 흥행 기여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05 15:18:15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5: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2년 만에 ㈜한진이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 주관사단에 복귀했다. 이전까지 삼성증권은 ㈜한진과 뚜렷한 접점이 있다고 보기 힘든 하우스였다. 지난 4월 회사가 올해 첫 공모채를 찍을 때도 인수단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했다.

김지은 팀장이 이끄는 Corporate Finance(CF)3팀이 주관사 못지 않은 활약을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강점이던 자산운용 네트워크를 활용, 기관들을 유치해 수요예측 흥행에 일조했다. 그 외 업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2년 만의 주관사단 복귀…인수단에서 주관사 발탁 '쾌거'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한진은 내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발행 당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 더해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새로 포함됐다. 기관 수요예측과 발행 시점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지만 각각 내달 12일, 22일로 잠정적인 결론이 났다.

㈜한진의 올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삼성증권의 존재다. 본래 ㈜한진의 공모채 주관사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기 때문이다. 주관사 킥오프 미팅에 참여했던 한 IB 업계 관계자도 "이번에 삼성증권이 주관사단에 새로 포함됐는데 오랜만에 그 이름을 찾아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증권과 ㈜한진 사이에 뚜렷한 접점은 없었다. 2022년 10월 공모채 발행 당시 삼성증권이 주관사로 선임되긴 했지만 지난해에는 인수단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2022년 이전 발행 때도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삼성증권이 주관사로 포함된 사례는 2022년 10월이 유일했다.

애당초 트리플B급 발행사와 자주 호흡을 맞춘 하우스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한진그룹과의 접촉점을 늘리고 있다. 2021년 대한항공이 97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쏟아냈던 당시 삼성증권은 210억원을 인수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에는 103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3월 한진칼의 공모채 발행 때도 처음 주관사로 참여했다.
출처: 더벨플러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관사 '못지않은' 활약…기관 수요예측 흥행 '기여'

물론 같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공모채 소화 물량이 늘어났다는 것으로부터 주관 업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평소 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증권사들과의 주관 경쟁에서도 밀리기 쉬웠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수요 모집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력으로 주관사 지위를 따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기는 지난 4월이었다. 당시 ㈜한진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트랜치를 1.5년물과 2년물로 나눠 200억원, 300억원을 모집하는 계획이었지만 기관들은 각각 620억원, 1010억원의 모집액을 써냈다. 금리도 -150bp, -99bp에서 모집액을 채우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지만 주관사 못지 않은 활약으로 수요예측 흥행에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 4월 발행 당시 삼성증권이 인수단에 있으면서 주관사에 버금갈 만큼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그런 측면들을 고려해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올리는 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수단 업무를 맡은 CF3팀은 김지은 부서장의 주도 아래 수요 모집에 나서 오버부킹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하우스가 강점을 지니고 있던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역량을 십분 활용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네트워크를 활용, 유수의 자산운용사와 기타 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한 덕택에 수요예측도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타 업무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회사의 마음을 이끌었다. 회사는 "내부적으로 업무 방향이나 방식에 대해 증권사들의 의견을 종종 물어보는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포함됐음에도 많이 도움을 줬다"며 "그런 부분들도 이번 공모채 발행 주관사단을 꾸릴 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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