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목요일(6월27일) 한국거래소는 당일 급하게 기자간담회를 소집했다. 상장심사 지연 사태 해소 방안을 발표하기 위한 브리핑이었다.최근 심사대기 중인 기업이 늘어나며 거래소의 업무지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탓일까. 현장은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다.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과 이충연 코스닥시장본부장보(상무) 등 주요 임원을 포함해 각 상장심사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모여 북적였다.
거래소가 내놓은 '극약 처방'은 3가지다. 임시로 4~5명 특별심사TFT를 꾸리고 전체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심사 기간이 길어질 것 같은 기업은 후순위로 진행한다는 방침, 그리고 산업별 심사역을 지정해 전문성을 높이는 등의 청사진이었다.
임시 방편일지라도 거래소가 내놓은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인력, 절차, 전문성 등 3박자를 개선한다면 심사의 효율성을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특별심사TFT소식이 가장 반가웠다. 가장 단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지 않을까 싶었다.
다만 임원들 생각 만큼이나 실제로 직원들은 그리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TFT 소집이 공표된 이상 오늘부터 전쟁이 시작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부서마다 직원을 안 뺏기려고 사활을 걸 거예요."
팀원 한 명만 빠지더라도 부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히나 TFT는 경력자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라 최소 과장급 이상으로 추려질텐데, 현업부서 입장에선 일 잘하고 손빠른 직원을 뺏기는 꼴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 직원은 "아예 발령이 아니라 임시로 소집되는 형태라 성과평가를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무엇보다 TFT 운영기간이 불확실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일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문득 TFT에서 그칠게 아니라 '심사 조직 정원 자체를 늘리는 게 좋지 않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심사팀만 편의를 봐줄 순 없다. 52시간 노동문화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노동 총량이 절대적으로 줄었고 이는 심사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외부 임시직을 뽑는 것도 논의됐다고 하는데 과연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할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갈수록 심사 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기술특례상장 청구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산업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심사역을 두배는 더 뽑아야 맞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조직 확대엔 보기보다 더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는 모습이라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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