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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심사조직 집중해부]키맨 대폭 물갈이...'새얼굴' 11인 면면은③4부서장 7팀장 교체, 경력자 '박신·이원일' 주축 빡빡한 심사기조 예고

손현지 기자공개 2024-06-24 07:34:35

[편집자주]

'거래소의 꽃'으로도 불리는 상장심사부. 때론 모험자본 상장촉진을 위한 개척자가 되기도 했다가, 자격 미달 기업들의 시장 입성을 엄격히 제한하는 포청천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IPO 허들을 넘으려는 자들에겐 그야말로 절대적인 존재다.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은 상장심사 키맨 변화, 심사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더벨은 거래소의 상장심사 조직의 대내외 위상 변화 양상을 짚어보고, 조직 변천사, 주요 키맨 이동 현황 등을 다각도에서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심사를 하는 '키맨'들의 변화 여부는 증권사들과 예비상장사들에게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그간 소통해오던 담당자가 바뀌면 상장작업을 원점에서 재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실무진들이 지닌 색깔이 심사 관련 세부 규제들에 녹아들어 심사에 반영되기도 한다.

올들어 정은보 이사장 체제로 리더십이 교체된 가운데 상장심사 라인도 대대적인 인력 개편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상장부장만 교체된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비해 코스닥시장본부는 부장, 팀장급 대부분이 새 얼굴로 등용됐다. 현재 9개월 넘게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회사들도 있는 가운데 향후 코스닥 심사 강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랜 실무' 이원일·박신 재배치, 특례상장 문턱 높아지나
*2024년 5월 9일 기준
올해는 상장 심사 키맨들이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유임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은보 이사장 교체와 맞물려 인사폭이 컸다.

우선 '부서장급' 라인이 전부 교체됐다. 유가증권시장본부 김정영 상장부장의 뒤를 이어 이원일 상장부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부장은 상장심사 실무에는 비교적 익숙한 인물로 평가된다. 2015년부터 코스닥본부 공시2팀장, 코스닥 공시제도팀장, 코스닥 상장부 상장제도팀장, 유가증권본부 ESG지원부 등을 거쳐 직전에도 코스닥본부 상장부장을 맡은 바 있다. 사실상 실무 경험이 있기에 주축 멤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IB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코스닥 실무라인 변화다. 이번에 코스닥본부 내 3개 부서장들 모두 물갈이 됐다. 상장부에 박신 부장, 기술기업상장부 서아론 부장, 상장관리부 최지우 부장 등이 새롭게 임명됐다.

특히 박신 부장(상장부)과 서아론 부장(기술기업상장부)이 주목된다. 이들은 작년 파두사태 이후 깐깐해진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심사한다. 본래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신청한 기업 심사는 기술기업상장부가 전담했지만, 최근 건수가 급증하면서 상장부도 함께 심사에 나서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박신 부장은 직전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총괄하던 인물이라 한층 깐깐한 잣대로 적자기업의 자질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신 부장은 직전 코스닥시장본부 상장관리부장을 맡았으며, 이전에는 시장감시본부 감리총괄팀장을 경험했다.

서아론 부장은 상대적으로 심사 업무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국제사업단 해외사업관리팀장,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 상장심사3팀장을 거쳐 직전 중소기업회계지원센터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새로운 상장관리부장에는 비서실 부장 출신 최지우 부장이 발탁됐다.


◇새로운 팀장 7인, 심사실무 경험 적어

팀장급 인사 변동도 관심 사안이다. 상장을 준비 중인 한 기업 CFO는 "실제로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급 변화 여부가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었다면서 "사실상 실무진들의 대대적인 교체로 일정도 지연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팀장급 라인업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차이가 극명하다. 유가증권본부는 변동이 없었다. 정창규(상장제도팀) 도종숙(상장심사팀) 강승주(기업심사팀) 3명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코스닥본부는 총 9명의 팀장급 인사 중 7명이 교체됐다. 정용조 상장제도팀장과 이찬호 기술상장심사1팀장만 기존 자리를 유지했다. 상장심사1·2팀장 김홍주·박종범 후임으로 최대성·김은정 팀장이 새롭게 임명됐다. 조진우·주진우 기술상장심사2·3팀장의 뒤를 이어 김남영·변성환 팀장이 선임됐으며, 기업심사 1·2·3팀도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 등용됐다.

다만 상당수는 심사 실무 경력이 짧은 이들이다. 김은정 팀장의 경우 직전 코넥스제도팀장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변성환 팀장은 직전까지 파생상품시장본부 글로벌파생시장부 글로벌시장운영팀장, 경영지원본부 IT관리부 파생청산결제운영팀장 등을 지냈다.

서호석 기업심사1팀장은 경영지원본부에서 재무회계팀장, 양성영 기업심사2팀장은 직전 인덱스개발팀장 이력을 보유 중이다. 오재환 기업심사3팀장도 주식시장운영 팀장으로 활약하며 주식 평가업무 등을 경험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로 부임한 실무진들이 대부분 상장 심사 경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원리원칙을 따져 심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국이 밸류에이션에 개입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 가운데 심사 기조가 보수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상장예심을 진행 중인 기업은 "거래소가 미래 실적추정치에 대해 불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차례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5월까지 지연된 인사절차, IPO 업계 긴장고조

올해는 인사절차가 지연되면서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2011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인사작업이 2분기까지 밀렸다. 집행간부 인사는 4월초, 부장 인사는 4월 중하순, 팀장급 인사는 5월초 마무리됐다.

그만큼 실무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새로운 담당자들이 심사 업무를 익히고 이전의 설명을 다시 듣는 과정이 필요한 데다가, 작년 파두 사태 이후로 적자 기업에 대한 심사 벽이 높아진 것이다. 거래소 인사 특성상 부장·팀장급 인사는 짧으면 1~2년, 길면 2~3년에 한번 교체된다. 증권사 IB나 상장예비심사 기업들의 IPO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권력' 때문에 한 사람을 오래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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