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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포스코그룹 'CAPEX>영업현금흐름', 현금관리 돌입②차입금 늘리는데 현금성자산↓…주력사업 회복 못하면 투자계획 속도조절 필요

김현정 기자공개 2024-08-01 08:21:1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4: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포스코그룹 전체 Capex 투자 규모가 영업현금흐름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버는 돈보다 투자한 돈이 더 많이 나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꾸준히 차입을 늘리는 가운데서도 결국 현금 곳간이 줄어들었다.

몇몇 재무비율에서도 불안이 감지된다. 그간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등 핵심 재무비율들이 자로 맞춘 듯 일정하게 유지돼 왔으나 최근엔 변동이 생겼다. 현금흐름 관리에 돌입함에 따라 배당금 지급액도 감소했다.

앞으로 포스코그룹 내 주력 캐시카우 사업체들이 분발하거나 수조원대 투자 계획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정교한 리스크관리를 실행하는 곳이다. 최근 수년간의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포스코그룹이 그동안 꾸준히 부채관리에 공을 들여온 것을 알 수 있다.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 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수치 등이 매해 일정하게 유지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치의 변동이 감지된다. 포스코홀딩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65~66%대를 유지했는데 2022년 69.9%로 오르더니 작년엔 69.2%로 70%에 가까워졌다.

차입금의존도도 비슷한 추세다. 차입금의존도는 차입금 대비 자산총계를 의미하는데 26%대를 유지하다 2021년 24%대로 감소하는가 싶더니 그 뒤로 쭉 올라 26%대로 다시 돌아갔다.


특히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을 함께 살펴보면 평소와 같은 리스크관리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차입금은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데 비해 현금성자산의 경우 같이 증가하다가 작년 줄어들었다. 차입금은 2022년 말 25조원에서 2023년 말 27조원으로 증가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19조원에서 18조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2020년 이래로 74%~80%대로 관리되던 것이 작년 65%로 떨어졌다. 포스코그룹은 통상 차입금이 증가하면 현금 곳간도 그만큼 두둑이 채워 놓았지만 작년엔 이를 유지하지 못했다.


차입금 증가와 부채비율 상승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포스코그룹은 전체적으로 조달을 멈추지 않았는데 현금성자산이 작년 갑자기 감소했다. 관련해 작년 그룹의 Capex가 처음으로 그룹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넘어섰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버는 돈보다 투자한 돈이 더 많았던 첫해라는 뜻이다.

2022년까지는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도 시설투자가 가능했다. 다만 최근 2~3년 버겁다는 느낌은 있었다. 2021~2023년 동안 Capex투자는 급격히 증가하는데 반해 영업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6조원 초반대를 비슷비슷하게 내왔기 때문이다.

2019년엔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Capex투자를 충당하고도 3조원이 넘게 남았는데 점점 그 수치가 줄어들더니 2022년엔 7700억원가량이 남았다. 그러다가 2023년엔 급기야 (-)1조594억원이 됐다. 작년엔 영업현금흐름만으로 Capex 투자가 감당이 안됐다는 뜻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금액과 직관적 비교를 위해 Capex 투자액을 마이너스(-) 표시하지 않음.

이와 관련해 작년 포스코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한다면 그룹의 수익력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시그널로도 연결된다. 그룹이 수많은 거액의 투자를 펼쳐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룹 주력 사업들의 꾸준한 이익이 뒷받침 돼 그룹의 미래 사업 투자로 이어져야 하는데 작년 철강 부문과 친환경인프라 부문 등 그룹 핵심 캐시카우 사업체들의 해당 역할이 약화했다. 그룹 여러 재무수치들에 불안이 감지된 이유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부터 배당금 지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현금흐름 관리와 더불어 현금 긴축 정책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주주환원보다 투자 우선의 정책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배당금 지급액이 1조3109억원에서 2022년 1조2184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작년엔 8155억원까지 줄였다. 작년 배당금은 전년 대비 33%나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LG화학 다음으로 배당금 감소액 규모가 큰 회사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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