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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회사채 리테일 '칼 빼든' 금감원, BBB급 변곡점될까공모채 리테일 수요 '주춤'…공모주 시장 움직임도 '변수'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05 15:20:2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일드급 공모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 6월 25일 있었던 ㈜두산의 기관 수요예측은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리테일 수요가 예상만큼 모이지 않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중소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리테일 채권 영업 실태 점검에 나선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수요예측 전 가수요를 집계해 세일즈를 해왔는데 이것 자체를 문제 삼는다면 리테일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시선도 공존한다.

◇여전한 BBB급 '훈풍'…리테일 수요 향방은 '글쎄'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BB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는 총 9310억원 발행됐다. 전체의 1.87%로 조단위 액수가 쏟아졌던 2021년, 2022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7390억원) 대비 발행량은 약 25%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발행 규모와 더불어 수요도 아직 뜨겁다. 상반기까지 공모채 시장에 나온 BBB급 이하 발행사는 총 13곳이다. 이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 CJ CGV, 효성화학을 제외한 10곳 모두 기관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0곳 중 5곳이 미매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투심의 개선이 확연히 드러났다.

기관의 외면을 받아도 리테일 열기에 힘입어 모집금액을 채울 수 있었다. HL디앤아이한라의 경우 연초 전액 미매각으로 주관사들이 물량을 떠안았지만 PB 창구에서 대부분 판매를 마쳤다. 지난 6월 추가 발행에서도 처음부터 7~8%에 달하는 고금리와 월 이자 지급 방식을 내세워 리테일 수요를 끌어모았다.

지난 3월 CJ CGV 역시 신종자본증권 미매각을 고려, 고금리를 앞세워 리테일 판매에 주력했다. 효성화학도 4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을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모두 떠안으면서 목표 금액을 채웠다. 지난 6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된 물량도 리테일 창구에서 소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견고한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하이일드급 공모채가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계속될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 6월 25일 ㈜두산은 올해 두 번째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모집액의 6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다만 리테일 수요가 예상만큼 몰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후문이다.
출처: 더벨플러스
◇리테일 채권영업 점검 나선 금감원…공모주 시장도 '변수'

금융감독원이 최근 리테일 채권 영업 관련 실태 점검에 나선 것도 하이일드급 수요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금감원은 9일까지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증권신고서가 수리되기 전부터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채권 세일즈에 나섰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악할 전망이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신고서 수리 전 청약 권유는 위법의 소지가 있지만 몇몇 증권사들은 그간 관행적으로 기관 수요예측 이전부터 가수요를 집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일드급 회사채 취급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이 이와 같은 형태의 세일즈를 늘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개인 채권 투자가 급증한 흐름에 맞춰 중소형사들에 대한 점검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들이 이런 역할을 했던 반면 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위법성 여부와 동시에 경중 그리고 특정 회사에 국한된 문제인지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만일 금감원이 사전 가수요 집계 자체를 문제시한다면 향후 리테일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추가 발행을 고려하는 트리플B급 발행사들이 대기 중이다"면서 "점검 결과에 따라 리테일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조달 환경이 좋을 때 최대한 조달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2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처음으로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사례로 남았다. 상반기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입찰에 힘입어 BBB급 회사채가 강세를 보였지만 IPO 시장의 활황세가 꺾인다면 펀드 자금의 향방도 미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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